"회사가 잘되니 집에서도 아이들이 좋아해요. 예전에 회사에서 늦으면 아이들이 이해를 잘 못했는데 지금은 'LTE 1등을 하려고 아빠가 늦는구나'라고 생각해요."
LG유플러스에 근무하는 정재철(36)씨는 요즘 출근하는 게 즐겁다. 일거리가 늘거나 야근을 해도 귀찮거나 힘들지 않다. 언젠가는 통신업계에서 1등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달라졌다. 1등은커녕 2등 자리도 힘들어 보였던 1여년 전과 달리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직원들이 똘똘 뭉쳤다. 변화의 원동력은 바로 롱텀에볼루션(LTE)이다.
LG유플러스의 변화는 임직원들의 출근시간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LG유플러스 직원의 평균 출근시간은 오전8시40분 정도였으나 최근 오전8시22분으로 18분가량 당겨졌다. 윗사람의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발걸음으로 출근길을 서두른 것.
사내 아이디어 공모도 한층 활발해졌다. 지난 3월 이후 LG유플러스 직원들은 사내 인트라넷 혁신아이디어창을 통해 하루 평균 20건의 사업 제안 및 업무개선 아이디어를 올리고 있다. 1ㆍ4분기에 제안된 아이디어만 900여건으로 지난해 1ㆍ4분기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이 중 사업 아이디어 13건과 업무개선 아이디어 19건이 실제로 적용되기도 했다.
영업 현장도 이전과는 달라졌다. LG유플러스의 자체조사 결과 LTE 전국망 구축이 완료된 3월 이후 대리점 방문객이 이전에 비해 15%가량 증가했다. 특히 1ㆍ4분기 마케팅비가 전 분기 대비 14%가량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LTE 가입자 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서울 종로에서 휴대폰매장을 4년째 운영 중인 김모(33)씨는 "LTE에서 만큼은 LG유플러스를 찾는 사람이 3G 때보다 확실히 늘었다"며 "LTE 전국망 구축이라는 광고 카피가 잘 먹힌 것 같다"고 전했다.
회사 또한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직원들 기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LG유플러스는 각기 다른 사업부 간 워크숍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U+비빔밥'을 3월부터 운영,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U+비빔밥은 지금까지 총 200팀 정도가 신청했으며 각 부서 간 소통의 벽을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임직원 가족 1,000여명이 참여해 농촌 체험행사 등을 진행하는 'U+가족사랑 나들이'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돋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월 84개 시 및 889개 군ㆍ읍ㆍ면에 LTE망 구축을 완료했으며 LTE 가입자 수도 일 평균 2만명가량으로 최근 220만명을 돌파했다. 이상철(사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TE는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이자 최고"라며 "오는 10월이든 9월이든 전용 스마트폰이 나오는 대로 'LTE망을 통한 음성통화(VoLTE)' 서비스를 시작해 LTE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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