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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돈 부담스럽다”
입력2003-02-05 00:00:00
수정
2003.02.05 00:00:00
조의준 기자
`감사원 감사에 국정감사까지 이래서 산업은행 돈 쓰겠습니까`
최근 현대상선의 2200억원 대북지원 등 각종 이슈에 산업은행이 등장하자 기업들이 산업은행에서 돈 쓰기를 꺼려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3일 “같은 대출을 하더라도 산업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감사원 감사 뿐 아니라 심지어 국정감사 대상까지 올라간다”며 “경제부처 뿐 아니라 정치권까지 규제를 하려 해 기업들이 웬만하면 산업은행 대출은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현대상선 문제가 터진 작년 9월말 이후 산업은행의 기업 대출잔액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해 9월 31조8,206억원이던 대출잔액이 현대상선 문제가 한창이던 10월에는 31조7,608억원으로 소폭 줄었고, 11월에는 31조2,781억원, 급기야 12월에는 30조5,071억원으로 1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와 함께 저금리 기조로 시중은행과 국책은행간 기업운전자금대출 금리차가 거의 없어지자 이런저런 간섭이 많은 국책은행보다 시중은행으로 대출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세계적인 투자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각종 정치공세로 은행영업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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