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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상품 가입 척척… 창구에 은행원이 없다

●스마트 브랜치 설립 속도내는 은행<br>씨티·SC은행 개설 이어 국내 은행들 속속 가세<br>비용절감 등 효과 불구 "국내와 안맞는다" 평가도<br>활성화까진 더 지켜봐야


정보기술(IT)의 미래에 대한 환상인가. 아니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가.

은행 지점에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첨단 스마트 단말기로 거의 모든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브랜치'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 브랜치는 현금 입출금 위주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달리 '거래처리 중심'의 단말기를 사용해 각종 금융상품 가입, 금융거래 등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무인 지점을 말한다.

상주 인원도 최소화할 수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 등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되려면 넘어야 할 장벽도 적지 않아 일단 파일럿(pilot) 테스트 개념으로 설립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스마트 브랜치의 등장으로 스마트 뱅킹의 진화가 어떠한 방향으로 이뤄질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뒤처질까'지점 설립 서두르는 은행들=스마트 브랜치는 통상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통해 뉴스나 날씨ㆍ환율ㆍ금융시장 정보 등을 전달하는 미디어월(Media Wall)과 ATM, 거래 처리 중심의 단말기 등으로 이뤄진다. 거래 처리 중심의 단말기를 통해 통장 및 카드 발급 등의 업무를 본다고 이해하면 된다.

스마트 브랜치는 한국씨티은행ㆍSC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한 발 앞서 개설했다. 하지만 기존의 ATM 기능에 신규 통장 개설 정도의 간단한 업무만 처리 가능하고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된 탓에 국내 환경과는 잘 맞지 않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은행도 최첨단 트렌드에 뒤질세라 신한은행 5월, 우리은행 6월, 국민은행은 8월에 각각 스마트 브랜치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20~30평 규모로 지점을 내는 다른 은행과 달리 국민은행은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 100평대의 스마트 브랜치를 설립할 예정이라 이목을 끈다. 단말기도 10대 정도 비치하고 직원을 상주해 온ㆍ오프라인을 겸비한 지점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실명제 때문에 스마트 브랜치라고 해도 상주 인원이 필요하다"며 "내점 고객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업무 프로세스를 새롭게 바꿔 지점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걸음마 단계, 효과는 더 지켜봐야=은행들이 경쟁에서 도태된다는 두려움에 스마트 브랜치 설립에 속속 뛰어들고는 있지만 이런 흐름이 멀지 않은 시기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전망에는 스마트 브랜치 설립이 은행의 첨단 혹은 젊은 이미지 형성에는 도움을 줄지언정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하기는 요원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미 은행 거래의 90%가 스마트 뱅킹 등 비대면 채널로 이뤄지고 있는 판국에 구태여 10%의 업무마저도 스마트 브랜치에서 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며 "특히 스마트 브랜치는 고객의 기계 조작이 능숙하지 못할 경우 거래 시간이 더 지체될 수 있어 메리트가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브랜치가 보다 활성화되려면 빨라야 2~3년은 돼야 될 것"이라며 "이마저도 오프라인 매장을 대신하는 용도라기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의 단말기가 스마트 단말기로 교체되는 형태로 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여의도 IFC빌딩 1층에 들어설 국민은행의 스마트 브랜치는 같은 층에 기업은행의 지점도 영업하고 있어 향후 고객들의 반응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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