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즐겨먹는 사람들에 충격적인 소식
과자 열량 표기 '눈 가리고 아웅'한 봉지의 ⅓수준인 1회 제공량으로 표시칼로리양 의도적으로 낮춰 소비자 혼란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과자 제조업체들이 칼로리양을 의도적으로 낮게 보이게 해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취재한 결과 크라운제과의 콘칩(90g)은 1회 제공량을 총량(90g)의 3분의 1수준인 30g 당 150㎉로 표기했다. 일반적으로 90g짜리 과자 한 봉지를 한 번에 먹지만, 1회 섭취량을 적게 설정해서 실제 450㎉인 칼로리를 의도적으로 낮게 보이게 한 것이다.
농심 새우깡(90g)도 1회 제공량을 총량의 30% 수준인 30g 당 145㎉, 오리온 스윙칩도 총량(63g)의 50% 수준인 30g 당 170㎉로 봉지 뒷면에 기재했다. 동서식품의 포스트 콘푸라이트(600g)는 1회 제공량을 무려 총량의 20분의 1인 30g 당 115㎉로 표시했다.
이는 식품업체들이 현행 식품 표시 기준의 헛점을 이용한 것으로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규정을 보면 업체가 20~60g 사이에서 자율적으로 1회 제공량을 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마트에서 만난 소비자 이정숙(45·서울 도림동)씨는 "식품 구입시 뒷면 표기를 확인하는 편인데 글씨가 작고 한참 들여다봐야 내용을 알 수 있다"면서 "특히 열량 표기는 1회 제공량이 제품마다 달라 뭐가 뭔지 알아보기 힘들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주부 임선경(41·문래동) 씨는 "아이들 건강 때문에 과자를 구입할 때 영양성분 표시를 꼭 확인한다"면서 "대부분의 영양성분 표시가 작은 글씨로 적혀 있어 알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도 현행 식품 제공량 표기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어느정도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식약청의 한 관계자는 "스낵, 쿠키 등 다양한 제품들을 모두 다루다 보니 규정이 복잡한 점이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보다 알기 쉽도록 지속적으로 교육ㆍ홍보 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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