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각종 정책이슈에 따라 여러가지 테마주들이 부각됐지만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도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를 달군 ▦자전거 ▦4대강 정비 ▦저출산 대책 ▦발광다이오드(LED)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등 테마 관련 종목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총력 지원한 자전거 산업의 최대 수혜주인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어난 834억원, 영업이익은 185% 늘어난 86억원, 순이익은 844% 증가한 4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원가 및 재고관리로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자전거 판매대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매출 증가율은 오히려 지난 2008년(18%)에 미치지 못했으며 단순 제품가격 인상으로 수익 규모를 늘렸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맘때 3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현재 1만5,000원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 관련 중소 건설사들도 실적상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화공영은 지난해 매출이 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 1% 떨어진 4억원, 8억원에 그쳤다. 관리비 등 경상경비가 늘어나면서 이익 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저출산 대책 관련주로 주목을 받았던 아가방앤컴퍼니는 매출이 5% 늘어난 1,820억원을 기록했을 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오히려 각각 2%, 29% 하락했다. 실적은 개선됐지만 시장기대치에 못 미친 종목도 있다. LED 테마주인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9% 늘어난 4,534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흑자 전환한 441억원, 26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줄어들어 '전망 불확실'로 시장의 냉대를 받았다. 지난해 매출이 24%가 늘어난 녹십자도 연말부터 신종플루가 잠잠해지면서 주가도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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