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은행빅뱅' 이번주 최대고비
입력2000-12-24 00:00:00
수정
2000.12.24 00:00:00
'은행빅뱅' 이번주 최대고비
'새 통합은행' 나올까 관심
2단계 은행 구조조정이 이번주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주초에는 국민ㆍ주택은행이 노조의 극렬한 반발을 무마하고 합병실무 작업에 본격 나설 수 있을지가, 주중반 이후에는 두 은행 합병에 이어 여타 은행권 통합구도가 최종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정부내에서는 특히 현재까지 거론된 통합대상 은행들외에 나머지 은행들 사이에서 새로운 그림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돼 통합은행이 새롭게 탄생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종착역에 이른 슈퍼뱅크 만들기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한달전 연말까지 초대형 은행 두 곳이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이 허언(虛言)인지 판가름할 시간은 이제 일주일. 하나는 실현됐다. 주택은행과 국민은행간 합병선언이 노조의 극렬한 반대 속에서 이뤄진 것.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주초 노조 반발을 잠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성에 참여한 계약직 직원들이 26일 복귀하지 않을 경우 전원 해고한다는 극단적 방법까지 강구하고 있다.
정부와 두 은행 경영진은 한켠으론 노조측에 당근(거액 명퇴금)을 제시, 협상을 물꼬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은행에 이어 주택은행 고위 관계자도 "파격적인 명퇴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슈퍼뱅크의 또다른 축인 정부 지주회사 구도는 여전히 미완성 상태다. 1차 구도는 확정됐다.
한빛ㆍ평화ㆍ광주ㆍ경남은행간 결합이다. 정부는 '개혁후퇴'라는 비난을 들어가면서 노정합의를 통해 지주회사로 편입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이는 이 위원장이 밝혔던 구도가 아니다. 열쇠는 '+∝' 즉, 외환은행이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2차 은행개혁의 완성을 위해선 외환은행의 지주회사 편입이 필요조건이며 조기 편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주중 잠정적이 선택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코메르츠은행 경영위원회가 있는 26일 결정이 날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미+하나은행 구도는
한미은행 대주주인 칼라일펀드는 합병작업을 살로먼스미스바니에 맡겨 놓았다. 스미스바니는 김병주 칼라일아시아회장이 몸담았던 것. 한미은행 고위 관계자는 "살로먼측에서 하나은행과의 합병 시너지에 대해 집중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칼라일의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도 있다. 한미은행 고위 관계자는 "칼라일은 1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뤄진 투자처가 중대한 변화가 있을 때는 펀드에 가입된 금융기관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며 "상당수가 연말 휴가에 들어간 만큼 조기 의사결정을 바라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공식적인 선택일 뿐이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이미 "한미은행이 연말까지 선택을 하지 않으면 다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단순 압박은 아닌 듯싶다. 하나은행은 한미은행을 파트너로 선택하기전 국민ㆍ주택외에 조흥ㆍ외환ㆍ지방은행들과의 결합을 분석한 바 있다.
칼라일은 이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하나은행의 재무상태에 대해선 의심을 품고 있다. 합병후 투자금 회수를 위해선 주가가 1만3,000원까지는 가야 하는데 이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 차라리 투자금 회수를 위해선 독자생존이 낫다는 분석도 내리고 있다.
◇새로운 조합 탄생할까
정부 고위 관계자는 주택ㆍ국민 합병선언후 "당장은 아니지만 나머지 은행들도 새로운 그림을 그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은행 통합구도에서 남은 곳은 조흥ㆍ신한은행과 전북ㆍ부산 등 지방은행 정도. 기업은행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당장의 통합대상서는 벗어난 듯하다.
이중 신한은행은 제주은행 통합으로 통합궤도에서 벗어난 상황이다. 남은 열쇠는 조흥은행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조흥은행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생존의 경우엔 다른 2금융권과, 합병의 경우엔 지방은행 등과의 조기 결합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 시기는 늦어도 내년 1분기안에 완성될 것으로 금감위는 관측하고 있다.
김영기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