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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지는 애플-구글… 삼성엔 동전의 양면

● 애플-구글 밀월관계<br>쿡-슈밋, 10월께 비밀회동 코닥 특허매입 연합전선 구축<br>● 약으로<br>구글, 애플-삼성 화해 주선 특허소송 끝내고 사업에 매진<br>● 독으로<br>삼성 견제 필요성 공감 땐 스마트폰 등 IT사업 악재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최고경영자(CEO) 비밀회동을 갖는 등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삼성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한치 양보 없는 특허소송을 이어가는 가운데 애플과 구글의 관계개선이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6일 국내외 IP 전문가들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와 에릭 슈밋 구글 CEO의 최근 비밀 회동 이후 형성된 양사의 밀월관계가 삼성전자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IP 전문가는 "쿡과 슈밋은 지난 10월께 비밀 회동을 갖고 양사 간 관계개선 등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두 CEO의 회동 이후 애플과 구글의 관계가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지고 있다"며 "양사 간 관계개선에 실무진의 반대 의견 등이 있지만 큰 흐름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선 애플ㆍ구글 밀월의 긍정적 작용으로는 구글이 관계 개선을 활용해 애플에 삼성전자와의 화해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애플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실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 소송에서 삼성은 지난번 재판 때도 협상 의사를 밝혔으나 애플 측이 이를 거부했다. 삼성전자과 애플은 요즘 로열티 협상을 이끌 실무 라인도 사실상 무너지는 등 양사 간 관계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대로 애플과 구글의 밀월이 삼성전자에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면에는 삼성전자가 비록 구글 산하의 안드로이드 진영에 속해 있지만 규모ㆍ파워 등에서 너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구글도 안드로이드 진영에서의 삼성전자 독주를 견제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애플과 구글이 삼성전자 견제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게 되면 양측 간의 밀월이 독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다각도로 구글과 애플의 행동, 그리고 이것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과 구글의 화해 분위기는 전면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내 한 전문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쿡과 슈밋이 만나 양사 관계개선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코닥 특허 매입에서의 협력이다. 당초 코닥 특허 매입은 애플 진영과 구글 진영(삼성과 LG 포함)으로 구분됐다. 하지만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이 연합, 코닥 특허 매입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애플과 구글이 연합전선을 형성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업체들이 소외된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으나 코닥 특허 매입을 위해 형성된 애플ㆍ구글 특허 동맹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빠진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구글은 앞서 소 취하 등으로 통해 관계 개선을 추진해오고 있다. 10월 구글의 자회사인 모토로라는 애플을 상대로 건 ITC 소송을 취하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는 애플과 구글이 무선특허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중재절차를 진행하는 등 화해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외국계 IP 전문가는 "양 CEO 회동 이후 애플과 구글 간의 관계가 냉정에서 화해로 변하고 있다"며 "구글이 애플에 어느 정도 로열티(특허료)를 물어주고 극적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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