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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펠프스 대결, `빈수레만 요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아테네올림픽 최대의 빅매치로 꼽혔던 이안 소프(호주)와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17일(이하 한국시간) 남자 수영 자유형 200m 결선 대결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빈수레만 요란한 꼴이 됐다.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소프는 이날 강풍 속에 진행된 경기에서도 1분44초71의 올림픽기록(종전 1분45초35)을 세우며 1위에 오른 반면 8관왕을 노린다고 큰 소리쳤던 펠프스는 1분45초32로 3위에 머물렀다. 소프는 첫 50m를 지날때 선두로 나선 피터 반 호헨반트와 한 뼘 정도의 차로뒤진채 서서히 속도를 높여 나갔지만 펠프스는 4위로 처져 `세기의 대결'은 일찌감치 긴장감을 잃고 말았다. 세계기록 보유자로 자유형 200m가 자신의 주종목이지만 정작 시드니올림픽때 금메달을 놓친 한을 풀려는 소프는 펠프스를 따돌렸다는데 만족하지 않고 긴팔을 이용해 150m 지점부터 힘찬 물길질로 호헨반트를 앞지르며 올림픽기록으로 결승선에 터치, 대회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이같은 결과는 자유형 200m 결선을 앞둔 전초전 성격인 16일의 준결승에서 소프가 1분46초65로 펠프스(1분47초08)를 월등하게 제쳐 이미 예상됐지만 펠프스의 뒤집기를 원했던 팬들의 기대는 초반부터 어긋난 것. 결국 400m개인혼영 타이틀만 따놓은 펠프스는 앞으로 도전할 세부종목이 5개에불과, 72년 마크 스피츠(미국)가 세운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7개)과 타이를이루는 것 조차 불가능하게 됐다. 반면 2개의 금메달을 챙긴 소프는 호주의 강세종목인 자유형 800m계영을 포함해자유형 100m 등 4개 종목에 야심차게 도전할 힘을 얻음으로써 펠프스와 막판까지 팽팽한 다관왕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시드니헤럴드의 지미 레이닝 기자는 "세기의 대결 운운은 어차피 미국 언론이만들어낸 그럴듯한 드라마에 불과했다"며 "알만한 사람은 모두 소프가 이길 것으로이미 알고 있었으며 이제부터 양자간 다관왕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말했다. /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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