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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테러戰 '뜨거운 감자'로
입력2001-10-23 00:00:00
수정
2001.10.23 00:00:00
럼스펠드 '공격계속' 시사불구 여론 눈치최근 라마단이 미국과 영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파키스탄ㆍ인도네시아 등이 라마단 이전에 아프간 공격을 종결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하고 있는데다 미국과 영국 역시 이슬람의 정서적인 부문까지 건드리고 싶지 않아 전쟁의 조기 종결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22일 CNN 방송과의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중순 시작되는 라마단까지 미국의 군사공격이 계속된다면 이슬람권의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면서 "그 이전에 공격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내달 15일을 전후로 해서 시작되는 라마단은 전세계의 이슬람 교도들이 한달 동안 일출 시각부터 일몰 시각까지 의무적으로 금식을 하는 이슬람의 신성한 달이다.
미국과 영국은 라마단 기간 중에도 공격을 계속할 경우 친미 성향의 이슬람 국가들까지 미국에 등을 돌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최근 조기 종결에 신경을 쓰는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영국 BBC 방송은 라마단이 대 아프간 군사작전의 종료 시점이 될 것이라는 보도까지 했다.
그러나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일단 'NO'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우리는 이번 전쟁에 협력하고 있는 여러 나라의 견해와 관심을 매우 존중하고 있다"면서도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이슬람 국가들이 종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각종 축제 기간에 자기들끼리 싸우거나 다른 나라들과 싸운 예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라마단 기간 중에도 아프간 공격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 역시 라마단이 미국의 군사행동에 비중 있는 참고 자료는 될 수 있지만 전쟁 종료의 결정적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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