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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기생충서 항염물질 발견
입력2003-03-19 00:00:00
수정
2003.03.19 00:00:00
장선화 기자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에 기생하는 사상선충(絲狀線蟲)의 분비물에서 류머티즘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도움을 주는 항염물질이 발견됐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스트라스클라이드대의 윌리엄 하네트 박사는 사상선충이 염증을 가라앉히는 분자를 분비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 물질을 ES-62라고 명명했다.
하네트 박사는 “ES-62 분자는 기생충이 숙주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생명을 지탱케 해주지만 사람에게는 염증을 진정시키는 것 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사상선충이 발견되는 지역에서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이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자신의 면역체계가 아무런 이유없이 스스로의 몸을 공격해 발생하는 병이다.
하네스 박사는 “ES-62 분자를 이용해 신약을 개발한다면 많은 자가면역질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사용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들은 효과가 제한적이고 부작용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선화기자 jangsh100@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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