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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출신 농민이 농촌에서 소 먹이고 밭 가는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지난 2005년 1월 장관직에 오른 박홍수(사진) 농림부 장관이 31일 과천 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2년8개월 만에 농업 현장으로 다시 돌아갔다. “정치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박 장관은 기자에게 “농업 현장에 복귀해 성공한 농업인으로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임 연설에서 “현장 농정을 많이 강조해온 만큼 장관직을 떠나더라도 농민과 농림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현장의 농업인들께 죄송하다는 얘기를 안 드릴 수 없다”면서 “많은 기대를 갖고 지켜봐 주셨고, 힘들고 어려울 때 많은 농업인들이 가만히 지켜봐 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미 쇠고기 개방 확대 등에 대해 미안한 감정을 표현한 셈이다. 이날 박 장관은 노동조합이 마련한 감사패와 전직원의 서명이 들어간 ‘겸(謙)’자 액자를 받았다. 그는 장관 취임 이후 책상 옆에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다짐하며 ‘겸’자 액자를 걸어뒀다. 박 장관은 직원들이 선물한 겸자 액자를 보고 “가보로 간직하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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