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주식 액면을 분할하거나 병합하는 상장기업들이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통주식수를 늘리기 위해 올들어 지난 2월말 현재까지 주식 액면분할 결정을 내린 상장사는 유가증권ㆍ코스닥시장 통털어 모두 1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5개)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한해동안의 액면불할 사례(32개)의 절반에 달한다. 지난 26일에만도 KPX그린케미칼과 에스지글로벌이 모두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을 500원으로 분할하는 결정을 내렸다. KPX그린케미칼은 총 주식수가 200만주에서 2,000만주로, 에스지글로벌은 417만주가 4,175만주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 이밖에 대동공업ㆍ제일기획ㆍ보령제약ㆍ유양디앤유ㆍ현대H&Sㆍ대원전선ㆍ아남전자 등이 주식분할 경정을 내렸다. 하년 주식 액면병합 업체도 늘었다. 올들어 2개월간 주식병합 결정을 내린 업체는 모두 5개사로 이는 지난해 연간 병합사례(5건)와 같다. 유일엔시스와 큐로컴은 지난달 26일 액면가를 100원에서 500원으로 병합하면서 총 주식수를 5분의1로 줄였다. 주식분할과 병합은 모두 적정 유통주식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주식분할로 주식수가 많아지면 유통주식수가 증가해 거래가 활발해진다. 주가가 싸 보이는 착시효과도 있다. 반면 주식병합은 주식수가 너무 많거나 투기거래 등으로 유통주식수가 급증할 경우 주식수를 줄이면서 과열을 진정시키는 것과 함께 저가주 인식에서 벗어나는 목적에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실한 실적을 감추거나 주가를 띄우기 위해 주식분할이나 병합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며 "장기적인 주가부양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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