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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해외차입 “눈덩이”/작년 12조

◎전체 외부조달자금의 10% 차지수출부진과 재고누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국내 기업들이 국내에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자 해외 빚을 많이 끌어다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이 해외에서 차입한 자금은 전년보다 3조7천억원 증가한 12조1천억원으로 전체 외부자금조달 규모의 10.2%를 차지, 해외차입 비중이 지난 80년 16.6%이후 16년만에 처음 10%선을 넘어섰다. 지난 70년대까지 은행차입과 함께 기업의 주된 자금조달원이 돼 온 해외차입은 80년 이후 총 조달자금 대비 5% 내외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90년대들어 90년 6.8%, 91년 4.4%, 92년 5.0%, 93년 1.5%, 94년 4.9%, 95년 8.4% 등의 수준을 나타냈다. 해외차입이 크게 확대되면서 간접 및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은 낮아졌다. 지난해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한 간접금융 비중은 31.3%(37조원)로 전년의 31.8%보다 소폭 떨어졌으며 회사채, 주식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도 47%(55조6천억원)에 그쳐 전년의 48.1%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 간접금융비중을 연도별로 보면 90년 40.9%, 91년 41.8%, 92년 36.3%, 93년 32.8%, 94년 44.5%이며 직접금융은 90년 45.2%, 91년 37.9%, 92년 41.4%, 93년 53.3%, 94년 38.1%였다. 한편 지난해 기업부문의 자금조달 총액은 1백18조2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8.2%(18조2천억원)가 늘어나 전년의 12.3%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이는 기업의 설비투자 자금 수요가 전년에 비해 현저히 둔화됐음에도 수출부진과 재고누증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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