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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도 3D는 싫다?

외국인 연수근로자들이 되돌아오게 된 이유는 중소기업들이 이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중소기업들이 외국인근로자들을 선호하는 까닭은 뻔하다. 내국인 근로자들을 구하기 어렵고 설사 구한다 하더라도 이직이 잦고 열심히 일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외국인 근로자들은 2~3년 계약이 보장되고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하지않으려는, 소위 3D기피현상 탓이다.3D기피현상은 최근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다. 벌써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차라리 놀았으면 놀았지 3D업체엔 가지 않겠다는 의식이 깊어졌다. 3D현상도 알고보면 거품경제의 후유증이라 할 수 있다. 산업활동이 활발하고 경기가 좋았을 때는 굳이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하지않아도 일자리가 얼마든지 있었다. 실업도 문제될 것이 없을 정도로 거의 완전고용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환란이후 경기가 급랭하여 일자리가 줄고 소득이 급감했다. 실업이 180만명이 넘어 2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실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량실업은 최대의 국가적인 문제로 떠올라 있다. 그런데도 외국인에게 일자리를 내주고 일자리가 없다고 한다거나 실업문제가 큰일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경제가 다소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IMF이전과 같은 좋은 시절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좋아진다고해도 실업률은 여전히 높을 것이다. 과거 거품경제시대의 입맛에 맞게 또 막일은 기피하고 편한 일만 하면서 살기를 바란다는 것은 이미 환상이다. 이제 근로의식도 바뀌어야 할 때이다. 놀아도 막일은 싫다는 의식으로는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없다. 실업대책도 달라져야 한다. 생계보조적인, 단순 구호적인 대책은 근로의욕을 떨어뜨리고 실업의 장기화를 부추겨 근로능력의 상실을 초래할 뿐이다. 아무리 질이 좋은 노동력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일자리가 많아지더라도 의욕과 능력을 상실하면 효용이 없다. 그점을 걱정하고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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