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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을 가전제품처럼 가정에서 최소한 1대는 들여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곧 개막된다. 정보통신부는 26일 서울 광화문 청사에서 삼성전자, 유진로보틱스, KT, SKT 등 15개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 로봇 사업단’ 출범식을 갖고 내년 10월께부터 100만원대 로봇을 가정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가정용 로봇은 장기적으로는 군사용 로봇으로까지 기능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로봇산업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통부가 1차적으로 보급할 로봇은 음성을 인식해 영어 동화 등을 읽어주는 교육용 로봇 ‘주피터’, 원격 조종으로 청소까지 가능한 ‘네토로’, 뉴스ㆍe-메일 등 통신 기능이 가능한 ‘로보이드’ 등 세 가지다. 이들 로봇은 모두 집안원격 감시와 보안기능까지 갖고 있다. 정통부는 이달부터 일부 가정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정부가 구상중인 국민로봇은 독자적인 지각능력이 있는 지능형 로봇이 아니라 로봇에 무선 초고속인터넷을 연결해 중앙서버를 통해 통제할 수 있는 유ㆍ무선 초고속 네트워크 기반의 로봇이다. 정통부는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로봇을 통제하기 때문에 로봇 자체에 내장되는 하드웨어를 단순화할 수 있다”며 “10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로봇을 보급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내년 8월까지 보급형 로봇의 최종 모델 개발을 끝낸 후 서울ㆍ부산ㆍ인천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시범 서비스에 착수한 뒤 10월부터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통부에 따르면 2011년까지 국내 내수시장에서만 300만대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이처럼 로봇사업을 중점 육성키로 함에 따라 국내 로봇산업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로봇산업은 미래의 성장산업이며 모든 산업의 총합체“라며 “로봇의 기구학은 뒤져 있지만 로봇활동이 가능토록 하는 반도체 기술의 우위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도 2020년까지 로봇산업을 자동차산업에 필적하는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밝힌 바 있어 로봇산업을 둘러싼 한ㆍ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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