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후 우리나라는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투자거점으로 새롭게 주목 받게 됐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한미 FTA 발효 이후 1개월째인 15일을 맞아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의 FTA 발효 이후 대미 수출이 잘되고 있고 (미국 기업인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관심도 높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에 거점을 마련하면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이나 인도 등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거점으로서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KOTRA와 관계부처가 뉴욕에서 기업설명회(IR)를 했는데 큰 호응을 받았고 (투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례들도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회장은 "우리 기업의 경우 수출과 수입하는 쪽 모두 지난 3월15일 한미 FTA 발효를 감안해 사업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일종의 '어나운스먼트 이펙트(announcement effect)'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3월 한국의 대미 수출은 합성수지ㆍ일반기계ㆍ자동차부품 등 FTA 수혜 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다.
그는 FTA 발효에 따른 관세철폐 효과가 개별 품목에 미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이미 값이 떨어진 제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한 회장은 "오렌지는 관세율이 50%에서 30%으로 떨어졌는데 가격이 25% 정도 떨어지고 있고 와인은 15%의 관세가 없어졌는데 값이 약 11%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은 한미 FTA 발효의 도ㆍ소매가 인하 효과를 각각 7.0%와 6.3%로 진단했다. 품목군별 소매가격 평균 인하율은 와인ㆍ맥주(13.0%), 과일ㆍ견과류(9.6%), 육류ㆍ어류(7.7%), 주스ㆍ음료(7.0%) 등이 비교적 높은 반면 의약품ㆍ비타민(2.7%)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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