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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컴퓨터, 두루넷 지분 전량 소각

법정관리중인 초고속인터넷 업체 두루넷이 `선(先)정상화 후(後) 매각`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이와 함께 대주주인 삼보컴퓨터 지분은 전량 소각된다. 서울지방법원은 9일 두루넷 채권단이 제출한 이 같은 내용의 정리계획안을 인가했다. 정리계획안에 따르면 채권단은 대주주인 삼보컴퓨터에 대해 경영의 책임을 물어 소유지분 31.85%(2,470만주) 전량을 무상 소각하기로 했다. 정리담보권 중 대여채무는 3년 거치 6년 분할 상환되며 상거래 채무는 향후 5년간 분할상환된다. 또 정리채권 중 대여채무는 15%가 출자 전환되고 나머지 85%는 5년거치 5년 분할상환되고 상거래채무는 오는 2013년까지 분할상환된다. 두루넷 채권단은 이번 정리계획안이 인가됨에 따라 연내에 제3자 매각을 위한 공고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제 매각은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두루넷 인수전은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으로 압축된 상태다. 최근 외자유치를 통해 경영정상화의 틀을 마련한 하나로통신은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 3위인 두루넷 인수를 통해 KT와 대등한 경쟁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데이콤 역시 두루넷 인수를 통해 취약한 가입자 기반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양사간 치열한 인수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두회사 모두 5,000억원 내외로 예상되는 두루넷 인수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의외로 매각 작업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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