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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IB로 뛴다] 토종IB 육성, 경쟁력 강화 시급

외국계 IB 국내시장 장악…자기자본 확충·전문화등 국내증권사 대책 서둘러야


[이젠 IB로 뛴다] 토종IB 육성, 경쟁력 강화 시급 외국계 IB 국내시장 장악…자기자본 확충·전문화등 국내증권사 대책 서둘러야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지난 97년 초 국제적 투자은행인 JP모건은 SK증권 등 국내 금융기관에 첨단 장외파생상품을 판매했다. 이른바 '토털리턴스와프'(TRS)였다. 마이너스 이자로 돈을 빌리는 구조 등 한 학기 대학 강의를 하고도 남을 정도로 복잡한 옵션 구조가 총망라돼 있었다. 하지만 JP모건의 속셈은 간단했다. 밧화 폭락이 예상되자 자신들이 갖고 있던 막대한 태국 국채를 팔아치우기 위한 것. 피해는 고스란히 SK그룹으로 돌아갔다. 3억5,000만달러의 손실이 문제가 아니었다. 바로 'JP모건과 SK 이면계약 파문→분식회계 혐의에 의한 최고경영자 구속→소버린의 경영권 공격'으로 이어지는 'SK사태'의 시발점이 됐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SK가 해외자본에 걸려드는 과정을 보면 안타까울 정도"라며 "결국 국내 자본시장의 시스템 미비와 취약한 투자은행(IB)의 경쟁력이 제조업체를 위기로 빠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자본의 놀이터 전락=현재 인수합병(M&A)과 기업구조조정, 기업공개(IPO) 등 고부가가치의 국내 IB시장은 외국계가 장악한 지 오래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무려 4조5,000억원. 골드만삭스는 진로 지분 매각으로 1조2,000억원, 국민은행 투자로 9,200억원을 벌었다. 뉴브리지캐피털은 제일은행으로 1조1,50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한국형 IB의 출현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갈 길 먼 국내 IB=하지만 국내 자본시장 규모는 세계 10대 무역대국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다. 지난해 국내 주식 및 채권 발행을 통한 직접자금조달 규모는 55조원에 불과하다. 국내총생산(GDP)의 6.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 13%에 턱없이 못 미친다. 특히 IB로의 성장이 시급한 국내 증권사의 규모는 더 열악하다. 국내 5대 증권사의 평균 자기자본 규모는 1조3,742억원, 총자산 규모는 7조493억원에 그친다. 반면 동북아권의 경쟁자인 일본 5대 대형 증권사의 평균 자기자본과 총자산은 각각 4조4,090억원, 108조9,000억원에 달한다. 골드만삭스ㆍ메릴린치ㆍ모건스탠리 등 3대 글로벌 증권사는 각각 33조3,010억원, 772조215억원으로 비교 자체가 안된다. 강현철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IB는 위험부담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대형화가 불가피하다"며 "대형사는 업체간 M&A,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늘리고 중소형사는 특화ㆍ전문화를 통해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8/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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