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이트레이드증권에서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터져 나왔다. 최대 주주인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G&A)에서 보유 지분 84.58%(3,423만9,190주)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현재 G&A는 산업은행과 노무라금융투자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잠재 인수 후보군에게 투자 안내문을 발송한 상황이다.
남삼현(56ㆍ사진) 이트레이드증권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매각 얘기가 나온 뒤 주변에서 '사장직을 그만두는 것 아니냐'며 위로하는데 회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 나는 기분이 좋다"며 운을 뗐다.
그는 "매각은 전적으로 최대 주주의 소관이며 나는 경영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합병을 원하는 기존 증권사와 증권업계에 신규로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체 등 인수 후보들은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남 대표는 회사 매각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투자 여력이 큰 기업이 인수하게 되면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회사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권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이 추진되는 것에 대해 그는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 5년 동안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성장했고 매월 흑자를 유지해오고 있다"며 "기존의 온라인 브로커리지 업무 외에 법인사업부, 투자은행(IB) 본부, 프라이빗뱅킹(PB) 업무가 모두 성공적으로 안착해 시장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 대표는 PB 영업점을 사례로 들었다. 현재 이트레이드증권은 서울 4개 지점, 경기도 2개 지점, 온라인 PB 본부 등 7개의 PB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남 대표는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니즈(Needs)를 알아야 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 영업점을 개설했다"며 "6개의 오프라인 영업점 모두 임대료ㆍ인건비를 자체 충당할 뿐 아니라 본사 비용 일부도 부담할 정도로 흑자 운영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법인영업의 성장세도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올 상반기(2012년 4~9월)에 법인영업부의 영업수익은 1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6억원)보다 19.79% 증가했다.
남 대표는 "올 들어 리서치센터의 연구인력을 10명가량 늘리며 법인영업을 강화했고 해외 선물 관련 비즈니스가 확대되면서 법인영업부의 실적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증권업계의 업황 악화로 실적은 감소하겠지만 2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은 낼 수 있으리라고 내다봤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해 6,614억원의 영업수익과 409억원의 영업이익, 30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 1ㆍ4분기(2012년 4~6월)에는 1,163억원의 영업수익과 27억원의 영업이익, 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수익은 14.3%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3% 감소했다.
남 대표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럽 경제위기 등 대외 요건이 악화하면서 국내 증시가 안 좋아져 실적이 악화됐다"며 "지난달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당기순이익 200억원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