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웅진그룹에 따르면 윤 회장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웅진홀딩스의 회생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기로 결정하고 채권단 측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웅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출연 규모와 시기, 투입방법 등은 초기 변제율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해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부내용은 이번주 내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협의회는 지난 18일 웅진홀딩스에 사재 출연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웅진그룹의 모태가 된 웅진씽크빅을 제3자에 매각하거나 아니면 윤 회장의 2세인 윤형덕∙윤새봄 두 아들의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대금(1,000억원)을 포함한 윤 회장 일가의 사재를 내놓으라고 압박을 가한 것이다.
이는 윤 회장 개인재산은 거의 없지만 일가의 재산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에 재직해온 윤 회장의 두 아들은 올해 초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웅진코웨이 매각대금 1조2,000억원 가운데 1,000억원가량을 가져갔다. 이외에 웅진케미칼 지분 9.9%, 웅진식품 지분 11%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과 친족이 가진 주식을 매각해 사재 출연을 하면 웅진씽크빅을 사수하면서 채권단이 요구하는 변제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또 웅진코웨이 매각과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신청과정에서 실추된 명예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
한편 이달 말 회생계획안 법원 제출을 앞두고 있는 채권단과 웅진홀딩스 관리인은 그동안 웅진 계열사인 웅진케미칼∙웅진식품∙북센∙웅진에너지∙웅진폴리실리콘∙웅진플레이도시 등을 매각해 빚을 갚겠다는 방안에는 합의했다. 약 1조1,000억원의 코웨이 매각자금에 웅진케미칼(2,500억원), 웅진식품(800억~900억원) 등을 팔아 1조4,000억원대의 유동성을 마련하면 전체 1조6,000억~1조7,000억원대인 그룹 차입금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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