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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in마켓] 제약업종 세제혜택 확대한다는데…

R&D 경쟁력 높고 수출 늘리는 종목 눈길을<br>당뇨병·세포치료·슈퍼항생제<br>신약 연구 성과 점차 가시화<br>종근당·녹십자·동아제약 유망



R&D 경쟁력 높고 수출 증가하는 종근당ㆍ녹십자ㆍ동아제약 등 주목

지난 15일 국내 제약업계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제약업체들의 연구개발(R&D)에 대한 세제혜택을 강화한 것. 약세 흐름을 면치 못하던 제약사들의 주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제약산업 지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R&D 경쟁력이 높은 기업과 수출을 확대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LG생명과학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9.46% 늘어난 1,257억원, 영업이익은 1년새 2만% 넘게 오른 1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매출액 1,073억원, 영업이익 9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동아제약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두배 넘게 증가했고 종근당도 매출액은 시장전망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은 4.5% 높았다.

제약주들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반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약업종지수는 최근 한 달간 2.18% 하락해 같은 기간 0.13% 하락하는데 그친 코스피지수 보다 2%포인트 이상 더 빠졌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좋은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연말 연초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며 “또 주요 제약사들의 불법 리베이트 이슈가 부각된 점 역시 주가 조정의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해 4월 약가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로 제약주들의 외형 성장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본다. 또 새 정부의 정책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제약업종의 주가가 점진적인 상승 흐름으로 전환할 것에 무게를 둔다.

가장 먼저 꼽히는 요소는 세제혜택. 지난 15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약 R&D 투자 세제지원 확대’에 따르면 제약업종의 R&D 투자에 대한 법인세액 공제율은 중소기업의 경우 기존의 25%에서 30%, 대기업의 경우 2~15%에서 20%로 상향 조정된다. 또 법인세액 공제율이 상향조정되는 대상에 백신과 화합물 신약 임상 1ㆍ2상, 혁신형 개량신약이 추가된다. 복지부는 이번 세금 감면 확대로 지난 2011년 투자 기준으로 세금 감면액은 3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정보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위제약사들 모두 판매비용을 줄이고 R&D 금액을 크게 늘이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세금 감면액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새 정부가 제약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지정함에 따라 신약 R&D 투자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제약업종은 규제산업이라는 점에서 주가도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현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및 약가 인하 위주 정책으로 제약업종 주가 흐름이 부진했지만 새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 정책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혁신형 제약기업 중 수출과 인수합병, R&D 기반의 제약산업 육성 방향성에 부합하는 기업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치료제 등의 연구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종근당이 업종 내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꼽힌다. 배기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의 경우 지난 2007년 4건에 불과하던 임상승인 건수가 2011년 12건으로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건의 임상 3상 승인을 획득하는 등 순조로운 R&D를 진행하고 있다”며 “당뇨병 치료제 CKD-501은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상반기 품목허가 신청을 통해 내년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고 고도비만에 CKD-732는 지난해 12월 호주에서 임상 2기에 들어가는 등 연구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이노셀을 인수한 녹십자도 성장성이 부각된다는 분석이다. 김주용 부국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이노셀 인수를 통해 세포치료제 부문에서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종류의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혈액제제 및 백신제제와 함께 녹십자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하반기 신약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점 역시 주가 예상을 긍정적으로 하는 요소다. 동아제약의 경우 하반기 슈퍼항생제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녹십자는 IVIG의 미국 임상 3상 완료를 앞두고 있다. LG생명과학의 경우 인성장호르몬의 FDA 품목 허가 획득이 점쳐진다.

정보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업종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 수준으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부분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면서도 “올해 상위제약사들의 해외 임상 발표와 기술 수출 등이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주가 프리미엄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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