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LG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휴대폰 내수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하락에 시달렸던 팬택계열의 반격이 시작됐다. 1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팬택의 풀터치스크린폰 '스카이 큐브릭'은 지난 7월17일 출시 후 3주만에 3,000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20일 시장에 출시된 LG전자 '아레나'의 누적 개통수 9,000대에는 뒤지지만 시장 점유율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 특히 최근에는 하루 개통 대수가 아레나 340대, 큐브릭 200대로 차이가 좁아지고 있다. 팬택은 초기 공급량 2만대가 조기 소화되자 김포공장에서 생산량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현재 SK텔레콤에만 납품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른 이동통신사로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공급 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큐브릭의 개통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아레나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아레나와 큐브릭은 각각 LG전자와 팬택의 하반기 전략폰으로 둘 다 70만원대 후반 프리미엄 풀터치 방식이다. WVGA급 해상도(800×480) LCD를 장착한 아레나는 화면이 자동 전환되는 G-센서를 장착해 동영상, 사진, 인터넷 사용이 편리하다는 데 중점을 뒀고 큐브릭은 드라마, 영화를 바로 재생하는 디빅스 플레이어를 제공하는 동영상 전문 휴대폰이다. 팬택은 올 상반기 LG전자의 공격 마케팅에 직격탄을 맞은 장본인이다. 실제로 LG전자가 상반기에 보조금ㆍ마케팅 확대에 나서면서 내수 시장점유율을 20%대 후반에서 33% 수준까지 끌어올리자 팬택의 점유율은 15% 안팎에서 10% 수준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큐브릭의 등장으로 이제 상반기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팬택 관계자는 "큐브릭은 WVGA(800×480)급 해상도와 3.2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음에도 12.2㎜의 얇은 두께를 갖춘 심혈은 기울인 전략제품"이라면서 "큐브릭을 시작으로 풀터치폰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늘려, 점유율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팬택은 빠른 시간 안에 내수 시장점유율을 예년 평균치인 15% 수준으로 올리고, 연말에는 그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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