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부문별 추진 현황/‘미래 인류젖줄’ 개발열기 후끈(신해양시대)
입력1997-01-03 00:00:00
수정
1997.01.03 00:00:00
◎해양목장/첨단 「음향 부이 시스템」 활용/2001년 선갑도 근해 건설계획『우리가 바다를 알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때문이 아니라 거기에 우리들의 생존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지난 61년 케네디미대통령은 미국정부의 해양조사 투자를 두배로 증액시키는 안건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이렇게 역설했다. 바다가 인류생존의 젖줄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 그의 놀라운 통찰력은 30여년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다가오는 21세기를 바다를 무대로 한 해양산업이 크게 융성하는 이른바 「해양혁명」의 시대로 예견하고 있다. 해양개발의 큰 줄기인 심해저탐사와 해양목장, 남극연구와 이에 따른 올해 우리나라의 해양개발시행계획을 알아본다.<편집자주>
수산자원의 개발은 과거 연안에서 근해로, 근해에서 원양으로 진출하려는 경향이 뚜렷했으나 최근에는 다시 연안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각국마다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선포, 해양분할관리시대에 접어든데다 원양업의 경우 쿼터제등에 따라 안정적인 수산자원 생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연안 수산자원개발은 양식업, 즉 기르는 어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거의 연안수산자원개발은 주로 양식과 증식시설을 확장시켜 생산량을 늘리는데 주안점을 둬왔다. 그러나 이같은 양식사업은 공간적 제약을 받기 때문에 생산량 증대에는 한계가 있고 과다한 양식시설로 인해 연안이 오염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선진국들은 이에따라 90년대 들어 연안수자원개발 방향을 이른바 「해양목장건설」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양목장은 천연적인 해양환경과 최첨단 음향 먹이시설 등을 활용해 육지로 움푹 들어간 만이나 섬으로 둘러싸인 청정해역에 어린 물고기를 대량으로 풀어 기른 다음 성어가 되면 잡아들이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바다에 고기를 가두어 두는 기술과 이를 잡아들이는 기술이 우선돼야 한다. 때문에 해양목장은 최첨단 어류육성기법이 동원돼야 하는데 육상종묘장에서 먹이를 줄때마다 특정 음향을 들려주는 조건반사이론을 활용한 「음향 부이 시스템」이 핵심 기술이다. 또 수온과 염분·해류 등의 해양환경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컴퓨터로 분석,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해양전자기술도 해양목장건설의 관건이다. 이런 점을 들어 전문가들은 해양목장이 바다를 단순히 생물의 양식장소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해양의 자원과 환경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는 「해양종합관리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분야에 가장 앞선 일본은 지난 60년대부터 자원배양형 어업개발을 위한 연구를 시작, 최근들어 연근해 유용생물자원을 인위적으로 배양하기 위한 해양목장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오이타현에서는 해양목장을 실현시켜 주목을 끌고 있다. 오이타현의 해양목장은 그러나 양식 및 배양기술은 획기적으로 발달했으나 고도의 기술의 요구되는 종합적인 해양관리체계는 아직까지 구축하지 못해 21세기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는 2001년까지 경기도 선갑도 지역에 이를 시험건설할 계획인데 음향부이시스템을 이용한 양식과 어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계획/올 3조 200억 집중투자/생태계 보전체계 등 확립
올해부터 해양개발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올해 3조원을 들여 연안역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해저광물자원 개발을 적극 추진하는 내용을 골자로한 97년 해양개발시행계획을 확정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해양개발및 보존을 위해 민간자본 4천9백43억원을 포함, 총 3조2백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해양개발시행계획은 크게 ▲해양자원의 적극적인 개발 ▲해양생태계보전 및 연안관리체계확립 ▲해양환경보전 및 해양산업의 경쟁력강화 등으로 나뉘며, 해양수산부 등 8개부처와 2개청이 1백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중 ▲바다목장 기초연구 ▲해양생물로부터의 신물질개발 ▲심해저자원 탐사기술개발 ▲심해저 잠수정등 해양장비의 핵심기술개발 등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선진국에서 이미 시작했거나 실용화단계인 해양개발분야로 수산과 조선·해운·항만 등 전통적인 해양산업에 유전공학이나 신소재·로보트등 첨단 산업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새로운 미래산업을 탄생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심해저 탐사/하와이 동남광구 15만㎢ 해역/2014년부터 망간등 상용생산
「심해의 검은 노다지를 찾아라」.
검은 황금이라 불리는 석유가 개발된지 1백년이 지난 현재 인류는 바다에서 또하나의 노다지를 캐고 있다. 해저에는 석유와 가스·석탄과 같은 에너지 자원을 비롯해 망간·철·구리·코발트가 함유된 망간단괴(덩어리)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석유과 가스등 에너지자원개발에 치중했을뿐 탐사와 채취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심해저 광물개발에는 그다지 신경을 쏟지 못한 형편이다. 하지만 육상의 자원이 고갈되고 자원민족주의가 대두하면서 세계 각국은 새로운 황금을 찾아 바다속 3천m이상의 심해로 뛰어들고 있다.
3천∼4천m에 달하는 심해저에 널린 망간단괴는 바다속에 녹아 있던 금속 성분이 일정한 온도와 압력에 의해 1백년만에 1mm씩 자라난 복합금속덩어리. 강낭콩크기부터 감자크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해저 표면에 깔려있다. 이 망간단괴에는 망간(23%), 철(15%), 니켈(1.4%), 구리(1.2), 코발트(0.3%)등 40여종의 유용 금속이 함유돼 있어 그 가치는 엄청나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는 심해저개발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으며, 망간단괴 탐사와 상업화를 위한 기술개발경쟁이 자못 치열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94년 유엔해양법 발효 이전에 심해저 광물자원의 탐사 및 개발에 3천만달러 이상을 투자한 나라인 「선행투자국」으로 등록, 태평양 하와이 동남방 해역 15만㎢(우리나라면적의 1.5배)에 대한 광구권을 획득했다. 우리가 획득한 클라리언 클리프트광구에는 망간단괴 9억3천6백만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매장량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대략 4백억달러(약33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해양연구소는 전망하고 있다. 연구소의 심해저탐사작업은 3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오는 2002년까지 정밀탐사및 최종 개발광구를 선정하고 2013년까지 채광지역 순위를 설정한 뒤 2014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남극 세종기지/88년 킹조지섬 상주기지 마련/지질학 등 응용과학 연구조사
남극은 대륙자체뿐만 아니라 그 주변해역및 대륙붕에 풍부한 생물자원과 광물자원이 부존된 자원의 보고로 평가되고 있다.
부유성 대형 갑각류의 일종인 크릴새우는 러시아와 일본 등에 의해 연간 50만톤씩 포획되고 있으며, 식량자원으로 개발할 경우 연간 1억톤이상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광물자원은 20세기초 미국의 탐사대에 의해 소량의 석탄이 발견되면서부터 각국의 탐사경쟁이 치열하다.
남극에는 9백여종의 광물이 부존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에 각국이 눈독들이고 있다.
석유매장량은 인류가 대륙붕에서 채굴가능한 5천6백억배럴의 9%정도인 4백50억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남극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같은 엄청난 양의 생물자원과 지하자원 때문이다.
남극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시작된 지난 57년부터 세계 각국이 남극으로 진출, 지난해말 현재 18개국 35개 상주기지가 운영되고 있다. 비상설기지도 9백여개에 달해 남극전체에는 대략 3천명의 학자와 기지운영 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극연구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않다.
지난 78년 당시 수산청이 크릴새우 어획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남극주변 해역에 보낸 것이 남극연구의 시초가 된다. 85년 남극에 관측탐험대를 보낸데 이어 이듬해 세계 33번째로 남극조약에 가입했다.
체계적인 남극연구는 지난 88년 2월 서남극 남쉐틀랜드군도 킹조지섬에 상주기지를 건설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특히 89년에는 남극에 관한 모든 규정과 제안사항을 심의할 수 있는 남극조약 협의당사국의 자격을 획득, 남극연구 선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의 남극연구는 남극의 과학적 조사와 환경보호자료 획득을 목표로 ▲생물과학 ▲해양학 ▲육상 및 해양지질학 ▲극지의학 등 응용자연과학분야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까지 기초연구수준에 그쳐 남극을 개발이용하는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데 그치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남극대륙의 연구조사영역을 다양화하고 남극진출국으로서 보다 강한 기득권을 획득하기 위해 2000년 착공목표로 제2남극기지건설을 추진중이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