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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내수주 '원화 강세' 수혜주 부각

환율 940원대 붕괴<br>원자재 비중높은 철강·음식료업종 실적개선 기대<br>전기전자 등 수출 주도주는 수익성 악화 불가피


원ㆍ달러 환율이 24일 94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한 가운데 원화 강세 수혜주와 자산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하락할수록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ㆍ음식료 등의 실적이 개선되고, 자산가치 우량주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J투자증권은 이날 “원ㆍ달러 환율이 올 3ㆍ4분기까지 하락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원화강세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과 종목군 중심의 시장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한 애널리스트는 과거 1년간 환율이 하락할 때 건설과 비금속광물, 전력가스, 통신서비스, 철강금속, 화학업종 등의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산주의 경우 원화 강세가 본격화한 지난해 4ㆍ4분기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부동산 등 보유자산 가치의 증가 ▦원화 강세에 따른 헤지 자산으로 부각 ▦기업 인수ㆍ합병(M&A)에 대한 관심 증가 등에 힘입어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망종목으로는 CJㆍ동국제강ㆍ하나투어ㆍ혜인 등을 꼽았다. 또 SK텔레콤ㆍKTF 등 통신주도 유가와 환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이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권고다. 삼양사ㆍ서울식품 등 식품주도 원화 강세의 수혜주로 꼽힌다. 밀ㆍ콩 등 수입 원재료는 3~6개월 뒤 대금을 지급하는 유전스(Usance) 거래에 의해 달러화로 결제되는데 단기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이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포스코ㆍ동국제강 등 철강 업종도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고 외화부채가 많아 원화 강세 때는 영업외 수지 개선이 전망된다. 포스코의 경우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240억원 가량의 순환차익이 발생한다. 대한항공ㆍ현대상선 등 항공운송 업종이나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 업종도 최근 유가 급등으로 주가가 약세를 띠고 있지만 환율 하락의 수혜주로 분류된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지수가 급등하면서 환율과 유가, 프로그램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앞으로 환율과 유가 등의 변수로부터 자유로운 지주회사, 지배구조 개선 기업, M&A 가치 기업, 자산주 등의 방어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전기전자(IT)ㆍ자동차 등 수출 주도주는 환율이 떨어지는 만큼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원ㆍ달러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2조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현대차도 50원 하락하면 연간 매출액이 6,500억원 가량 줄어든다. 실제 이날 증시에서 전기전자업종 지수와 운수장비업종 지수는 각각 2.32%, 1.66%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하지만 이들 원화강세 피해주의 경우 ‘역발상’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Tㆍ자동차 등 경기 민감주들은 최근 악재들이 주가에 반영된 데다 하반기 환율이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어서 지금이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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