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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쇼크… 은행권 집단부실화 위기고조

◎2조 추가요구 “또 다른 외압”/올들어 총수신 1조2천억 빠져/“정태수씨 계열사 정리… 자금난 해소가 순리”/“한보만 살리기” 정부의도 의문한보부도의 여파로 은행권모두가 집단부실화의 위험에 빠지고 있다. 한보철강에만 3조5천억원의 거액이 물려 고전하고 있는 은행권은 설상가상으로 정부의 2조여원 추가지원 요구에다 수신·수탁고마저 감소돼 신음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한보철강이 예정대로 완공된다 해도 매년 거액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경제성이 의문시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경상운영자금 등 얼마나 될지 모르는 추가자금의 지속적 지원이 수년간 계속될 수밖에 없어 모든 자금지원을 은행에 떠맡길 경우 은행권 전체가 「한보블랙홀」에 빨려 집단도산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한보그룹 부도 이후 총수신고가 큰 폭으로 빠지고 있다.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은행계정, 신탁계정을 합한 총수신고가 지난10일 현재 지난해 12월31일에 비해 6천8백51억원 감소했다. 조흥은행 역시 7백63억원이 줄었고 한보사태와 큰 관련이 없는 한일은행도 3천6백40억원, 서울은행 2천6백79억원, 상업은행 7백63억원이 각각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이를 『한보그룹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뿐만 아니라 은행권 전체가 한보사태로 불신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한보부도와 총수신고의 감소로 가계 및 기업에 대한 신규대출 등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한보철강 완공가동시까지 최소 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추가지원을 은행부담으로 해줄 것을 요구하자 『외압을 통해 한보특혜 대출을 강행해놓고 은행에 대규모 대출을 강제 배정한 것은 또다른 외압이자 관치금융적 발상의 극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지금도 엄청난 규모가 물려 정상적인 은행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또다시 이자도 제대로 받지 못할 추가지원을 은행부담으로 요구한다는 것은 전체 은행을 부실화시키겠다는 것과 다름아니다』는 주장이다. 특히 한보철강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지난해 동일인 여신한도를 초과하면서까지 2천5백억원을 한보에 추가지원,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또다시 추가지원금액의 32%를 부담하라는 것은 「신규 수신고를 한보에 모두 쏟아부어 한보 이외에는 영업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27일 열린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에서 한보철강에 대한 추가지원을 각 기관의 기존 순여신액 비율로 분담키로 결정했으면서도 실제 지원은 꺼리고 있다. 한보철강 당진공장의 정상화와 협력업체의 연쇄도산을 막기 위해 채권금융기관들은 1천6백억원을 긴급지원키로 합의했으면서도 이중 1차 집행분 4백77억원에 대해 서울은행이 15일 현재까지 지원하지 않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1차 집행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지원했지만 2차 이후의 지원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보철강에 대한 당좌거래 재개 역시 정부와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다른 주요채권은행들에도 개설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15일 현재 제일은행에만 개설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최소한 한보철강에 대한 추가지원은 정부차원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보철강이 국가기간산업이라고 정부에서 강조해 대출길을 터놓고 이제와서 책임을 모두 은행에 떠맡기는 것은 모순』이라며 『한보철강을 살리기 위해 은행산업 전체를 부실화시키려는 정부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은행관계자들은 『아직도 정태수 총회장 일가에 의해 정상가동되고 있는 한보건설·대성목재·한맥유니언 등 나머지 계열사를 제3자인수 등을 통해 정리, 매각대금으로 한보철강의 자금난을 해소하는게 순리』라며 『이런 방법을 제쳐두고 정부당국이 은행권에 추가부담을 요구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않다』고 반발하고 있다.<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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