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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할인점 '女風 당당'

할인점 업계에 여성 바람이 거세다. 주부 고객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업종 특성상 고객의 심리를 꿰뚫고, 적절한 대응 전략을 찾아내는 데 있어 여성 인력이 `제격'인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결과 사상 처음 여초(女超) 현상이 나타났다. 107명 중 57%에 해당하는 61명이 여성이었다. 롯데마트의 여성 대졸 신입 공채 비율은 2003년 하반기와 2004년 상반기 각각 16%였다가 2004년 하반기 43%로 급증한 뒤 지난해 상반기 38%로 잠시 꺾인 바 있으나여성들의 진입 장벽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우수한 여성 인력의 지원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앞으로 여성 인력들이 주부 고객의 눈 높이에 맞춰 신상품을 기획하고 매장을관리하는 등 더욱 더 업무 구분없이 적극 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실제 강변점, 천안점 점장을 여성이 맡고 있으며 유통업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MD(상품기획자) 업무 분야에서 전체 인력 130여명 중 20% 가량의 여성 인력이 포진하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2004년 대졸 신입 공채에서 32%였던 여성 인력 비율이지난해 40%로 높아졌다. 홈플러스는 나아가 창립이래 처음 지난해 여성 인력을 팀장으로 잇따라 발탁했다. e-비즈니스팀장, 상품부문 잡화팀장 자리를 각각 꿰찬 나명희 과장과 이라경 과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홈플러스 팀장은 그동안 주로 차장, 부장급 이상이 맡고 있어 여성뿐 아니라 남성까지도 과장급이 팀장을 맡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회사측 관계자는 전했다. 업계 1위의 이마트를 가진 신세계도 대졸 신입 공채에서의 여성 인력 비율이 2003년 하반기 28%, 2004년 하반기 32%에서 지난해 하반기 43%로 늘어났다. 신세계는 할인점뿐 아니라 백화점 부문에서도 `여성 인력 종합 육성책'을 마련,다양한 여성 인력 교육, 재교육 프로그램을 추진중이다. 앞서 할인점 주요 3사 가운데 롯데마트가 지난해 4월, 이마트가 6월, 홈플러스가 10월에 각각 여성 점장을 처음 배출하면서 여성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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