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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그룹 “글로벌 확장 전략이 일등공신”
입력2004-03-16 00:00:00
수정
2004.03.16 00:00:00
김창익 기자
“부동의 세계 1위 금융사 씨티그룹의 승승장구 비결은 적극적인 글로벌 확장 전략 때문”.
16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JP모건체이스 BOA 등이 미국내에서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 건을 터뜨리며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할 때 씨티그룹은 한국의 한미은행 인수, 중국에서의 신용카드 사업 시작 등 글로벌 소매 금융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펼쳐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같은 글로벌 확장 전략은 경쟁사들의 대형 M&A에 비해 우선은 파급력이 약하고 위험이 커 보이지만 현재 씨티그룹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할 만큼 씨티그룹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씨티그룹의 해외 진출은 80~90년대부터 이미 여러 차례 시도돼 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등 남미 금융 위기, 러시아 국가 디폴트 등 잇따른 악재와 미국내 은행간 M&A가 본격화 되면서 씨티그룹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접고 미국내 시장을 다진다는 안정 위주의 전략에 치중해 왔다.
이러던 씨티그룹이 2003년 5월 `씨티가 달린다(Citi runs)`란 모토를 내걸고 기존 안정 위주의 사업 전략을 성장 위주로 변환, 다시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펼치기 시작한 것. 씨티그룹은 서유럽에 집중됐던 해외 영업망을 이때부터 이머징 마켓 중산층을 겨냥, 폴란드ㆍ인도ㆍ중국 등으로 급속히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편 신문은 씨티그룹이 해외 영업망을 넓혀 나가면서 JP모건체이스 등 미국내 경쟁사들을 먼발치로 따돌리는 대신 시티그룹에 앞서 글로벌화를 추진해온 영국계 HSBC 등과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HSBC도 최근 브라질 등 남미 지역의 소매 금융 업체들 잇따라 인수하는 등 최근 글로벌 확장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어 전세계 소매 금융 시장을 둘러싼 양사간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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