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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中 日 바둑영웅전] 7번기는 대장정

제2보(14~24)


본인방전 도전기의 1인당 제한시간은 8시간이며 이틀에 걸쳐 두어진다. 또한 팬서비스를 위해 전국 각지를 돌면서 두게 된다. 10일 정도의 간격이 주어지긴 하지만 여간한 체력이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대장정이다. 제한시간이 5시간이던 시절에 서봉수는 명인전이나 왕위전 5번기를 치르고 나면 체중이 5킬로그램쯤 빠졌다고 말한 바 있다. 어떤 때는 아침보다 저녁에 3킬로의 차이를 보인 적이 있다고 했다. 7번기가 시작되자 장쉬의 스승 린하이펑9단은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쓰라고 당부했다. 장쉬가 평소에도 그리 건강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장쉬는 스승 앞에서 웃으며 말했다. “염려 마십시오. 저는 상대방보다 19년이 젊으니까요.” 한국기원 기사실에서는 ‘국수’를 조훈현에게 반납하고 돌아온 루이9단이 이 바둑을 아침부터 검토하기 시작했고 언제나 그러하듯 서봉수 9단이 루이의 맞은편 의자에 앉아 있었다. 루이는 왕밍완의 백14를 ‘스케일이 작은 수’라고 혹평했다. 참고도1의 백1로 넓게 벌리고 흑2면 백3으로 뛰는 구상이 멋져 보인다는 주장이었다. 서봉수는 백14가 꼭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고…. 흑21로 즉시 움직인 것은 도전자의 패기를 보여준 수. 달리 둔다면 참고도2의 흑1인데 그것은 백2, 4의 압박을 당해 답답해진다. 백22, 24는 왕밍완류. 힘을 잔뜩 비축하며 상대의 곤마를 위협하고 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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