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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이통, 와이브로 부활 이끄나

컨소시엄 내달 사업허가 신청, 1년후 전국망 구축 예정<BR>빠른 속도·싼 요금등 장점 많아 정부 적극 지원도 기대해 볼만<br>단말기 수급·기술표준은 과제로


제4이동통신 컨소시엄은 내달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업허가 신청을 내고 9, 10월께 사업허가를 얻으면 1년 후까지 전국 82개 도시에 '와이브로 에볼루션(Evolution)' 전국망을 구축,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나 KT가 활성화시키지 못했던 와이브로를 제4 이동통신사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사업적인 성공을 거둘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와이브로 에볼루션은 현재 KT와 SK텔레콤이 서비스하고 있는 와이브로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속도가 300Mbps 수준이다. 와이브로보다 8~10배 정도 빠르고 초고속 유선인터넷보다도 3배 빠르다. 업계에 따르면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장관의 컨소시엄은 와이브로 에볼루션 서비스를 위해 미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클리어와이어, 일본의 UQ커뮤니케이션스, 대만의 4개 업체 등과 협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음성통신이 아닌 데이터통신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음성통신이 데이터통신의 일부로 포함될 것으로 관측되는 향후 이동통신 업계의 성장 전망에 근거한 판단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금도 일부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음성통신 대신 스카이프ㆍ바이버ㆍ수다폰 등의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이용해 통화를 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음성통화요금은 지금보다 훨씬 낮아지게 된다. 제4이통이 통신요금 분야에서 타사에 앞선 경쟁력을 자신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와이브로 사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해 온 정부도 이 같은 계획을 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6년의 와이브로 의무투자 이행기간 동안 KT와 SK텔레콤의 와이브로 사업 활성화를 지원해왔지만 당초 예상(가입자 500만명)에 한참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의무투자 이행기간이 끝난 만큼 KT와 SK텔레콤이 와이브로를 와이브로 에볼루션으로 업그레이드하도록 촉구할 명분도 없어 고심을 해 왔다. 하지만 제4 이동통신사가 나서 이 역할을 맡는다면 와이브로의 '고사(枯死)'를 덜 걱정해도 되는 셈이다. 다만 와이브로를 활용한 이동통신 서비스가 얼마나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지난 2006년부터 개시된 와이브로 서비스는 지금까지 KT, SK텔레콤 모두 합쳐 이용자 수가 55만여명에 불과하다. 와이브로 에볼루션이 도입된다 해도 전국 구석구석에서 와이브로 신호가 잡히지는 않으면 기존 이동통신사와 경쟁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단말기ㆍ장비 수급도 문제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와이브로 에볼루션의 기술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말기ㆍ장비 제조업체들이 얼마나 와이브로 에볼루션용 기기를 만들어줄지는 의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국내 와이브로 가입자들만을 겨냥한 와이브로 스마트폰을 만든 사례는 쇼옴니아밖에 없다"며 "아무리 해외 업체들이 협력을 한다 해도 이들이 얼마나 국내 시장에 신경을 써 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전세계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LTE를 차세대 이동통신망으로 채택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 등도 앞으로 전세계 이동통신 가입자 중 LTE 가입자 수가 와이브로 가입자 수의 7~8배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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