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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4강신화 한국민에 자신감 심어줬다

과거 수난역사 딛고 당당한 모습 세계과시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이번 월드컵 4강 신화 창조는 한국 국민들에게 '하면 된다'와 '이길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한국이 세계 축구 강호들을 연파함으로써 한국의 지역감정과 정치ㆍ사회적 분열도 적어도 현재로선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 이번 월드컵 대회는 국민에게 거의 '신비에 가까운'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는 셈이다. 지난 22일 한국이 8강전에서 스페인을 누르고 아시아의 첫 월드컵 4강 진출 역사를 만든 것은 단순한 스포츠 승리를 훨씬 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 교수는 "지금 국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한국이 달성한 모든 것을 전세계 무대에 실제로 인정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지난 수세기 동안 주변 열강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고 일제 식민통치, 6.25전쟁, 군사독재 등으로 기를 펴지 못하고 살아왔지만,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축구 강국들을 연파함으로써 지금은 전세계로부터 존경을 얻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는 지난 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의 최대 피해자였던 한인 미국 이민자들에게도 손상된 자부심을 되찾아주는 계기가 됐다. 한국이 비록 독일에 패해 결승행이 좌절되기는 했지만, LA 코리아타운 내 에퀴터블빌딩 주차장에 모여 열렬히 응원한 수천명의 한인들은 전례없는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른 새벽에 한국 응원복인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합동 응원장에 나와 '대한민국'을 외치고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했던 이들 대부분은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와 축구경기를 본 적이 없는 한인 2세 등이다. 뷰에나 파크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김 홍씨는 "이번을 계기로 우리는 92년 LA폭동을 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한국의 월드컵 선전이 전세계 한인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한편으로, 지나친 애국심이 역효과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응원에 참여한 한인들이 경기 후 쓰레기를 치우고 소란 없이 해산하는 것이, 재미 한인들의 지나친 축구 열기가 야기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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