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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의원 “대선자금 자료 폐기 지시했다”
입력2003-11-15 00:00:00
수정
2003.11.15 00:00:00
오철수 기자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4일 검찰에 출두한 김영일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으로부터 지난 1월 대선자금 집행내역 등이 담긴 자료를 폐기하도록 이재현 전 재정국장에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밤 11시께 김 의원을 일단 귀가 시킨 뒤 추후에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이날 검찰조사에서 자료폐기 지시사실은 시인하면서도 “SK로부터 불법 대선자금 100억원을 받는 과정에서 사전 모의 등은 없었다”며 혐의내용에 대해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에 앞서 최돈웅 의원으로부터 `SK가 (선거자금을) 도와주려 한다`는 사전보고는 받았지만 그 액수가 얼마인지 몰랐고 돈을 받는데 관여한 바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또 SK 이외의 다른 기업으로부터의 금품수수 여부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검찰 출두에 앞서 대검 기자실에 들러 “사무총장이라고 선거기간에 있었던 일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검찰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다면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지난 대선때 한나라당 중앙당 후원회장을 맡았던 나오연 의원이 이날 “이상수 열린우리당 의원이 제출한 만큼의 후원회 자료를 내겠다”고 전해옴에 따라 조만간 한나라당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건네 받아 분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이상수 의원 등이 지난 12일 출두할 때 제출한 대선자금 입출금 관련 회계자료에서 수십억원대 자금이 누락된 흔적도 포착,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밖에 현대차 등 2-3개 대기업이 비자금을 관리해온 단서를 포착, 의심되는 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의 회계장부 분석 등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 이중 일부를 지난 대선때 정치권에 제공한 단서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들 기업의 회계감사를 맡고 있는 회계법인들로부터 관련 계좌자료를 임의제출 받아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며, 감사 담당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를 병행하고있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일부 기업에 대해 계좌추적과 함께 회계자료를 수집, 분석중이나 아직까지 수백억원대 기업 비자금이 포착되지는 않았다”면서 “수사대상 기업도 꼭 `5대 그룹`에 한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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