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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SEN] SK네트웍스, KT렌탈 2차 본입찰 불참


[앵커]

KT렌탈 인수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SK네트웍스가 돌연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KT렌탈의 본입찰은 이미 지난달 28일 마감됐지만 KT 측이 이례적으로 2차 본입찰을 실시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소식 한지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 상반기 인수합병 시장의 최대어로 떠올랐던 KT렌탈 인수전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는 KT측이 예정에 없던 2차 본입찰을 인수 후보 네 곳에 통보하면서 비롯됐습니다. KT는 지난 13일 SK네트웍스와 한국타이어컨소시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롯데그룹 등 인수 후보 네 곳에 오늘 오후까지 입찰 가격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청했습니다. KT렌탈 매각 본입찰이 지난달 28일 마무리된 터라 사실상 ‘2차 본입찰’을 실시하는 셈입니다.

이는 KT렌탈의 매각 가격을 더욱 높여 보겠다는 KT측와 매각 가격이 높아지면 수수료를 더 챙길 수 있는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 스위스가 꼼수를 부린 것이라는 게 M&A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하지만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SK네트웍스가 재무적 부담을 이유로 오늘 2차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인수전은 ‘흥행’에서 ‘파행’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입니다. 현재 렌터카 업계 4위인 SK네트웍스는 KT렌탈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1위로 뛰어오르게 돼 이번 인수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 본입찰과 이후 개별 가격 협상을 통해 9,000억원 안팎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KT측이 이례적으로 2차 본입찰까지 요구하자 불참을 선언한 것입니다.



SK네트웍스와 함께 유력 주자로 꼽혔던 한국타이어-오릭스 컨소시엄은 일단 2차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KT측의 계산대로 가격을 올렸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KT렌탈의 매각이 어떤 결론을 내더라도 KT가 도를 넘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KT는 이번 공개 매각에 ‘경매 호가 매각 방식’을 적용해 지난달 28일 본입찰 후에도 개별 협상을 통해 가격을 끌어올려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정에 없던 2차 본입찰을 단행한 것은 무리한 가격 올리기였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종 낙찰 가격이 SK네트웍스가 제시한 금액을 밑돌 경우 ‘꼼수’로 오히려 손실을 봤다는 안팎의 지적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KT렌탈 노조가 일부 후보들의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도 KT 측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대박이 예상됐던 KT렌탈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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