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6자회담 첫날] 6개국 속셈달라 전선복잡 美日-韓中-北러 편짜기

지난 94년 당시 4자 회담과 달리 이번 중국 베이징 6자 회담은 일본과 러시아를 포함,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 첨예한 각국 이해 문제까지 의제로 끼어들면서 보다 복잡해진 다자틀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날 기조 연설에서 북한이 핵을 폐기할 경우 대북 경제 협력 및 지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미국은 핵 포기를 이행한다면 북ㆍ미 수교에 응할 수 있음을 밝히면서도 `핵 포기 대가는 없다`는 원칙을 재천명했다. 반면 북한은 핵문제의 근본적 원인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있는 만큼 미국이 먼저 체제보장을 확약할 것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북핵의 평화적 해결과 함께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촉구했고 중국은 탈북자 국경 상황 안정 문제 등도 거론하며 개별 사안들을 가지고 나와 회담 전망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 같은 복잡한 이해 관계 속에 한ㆍ미ㆍ일의 남방 3각과 북ㆍ중ㆍ러의 북방 3각 전선이 모호해지고 새로운 편가르기가 진행되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 정부내 강경파 목소리가 높아지고, 일본이 납치 문제 제기를 우선 순위로 삼으면서 한ㆍ미ㆍ일 3국 공조에 미묘한 균열이 생기고 중국이 핵개발 문제와 관련해 북한을 은밀히 압박하면서 미ㆍ일, 한ㆍ중, 북ㆍ러라는 새로운 형태의 이른바 `2+2+2 전선`이 감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지난 22일 `한ㆍ중간에 몫을 나눠 회담을 성공시킨다는 일종의 합의가 있다“며 “한ㆍ미ㆍ일 공조도 중요하지만 중국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6일의 한ㆍ미ㆍ일 3자 공조 예비 회담이 북한을 자극할 것을 우려, 우리측 수석 대표인 이수혁 외교 차관보가 `3국 공조는 북한을 압박하려는 것이 아니고 핵 문제 해결의 절차와 방법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라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번 6자 회담은 많은 기대 속에 시작됐지만 한반도 안보 상황을 둘러싸고 이처럼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고 있는데다 차제에 각국의 정치적 문제를 이슈화하겠다는 속셈이 내재하고 있어 지리하고 힘겨운 협상의 시작일 뿐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베이징=고진갑 특파원 go@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