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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불황 벗고 회복세 '뚜렷'

日 장기불황 벗고 회복세 '뚜렷' 단칸지수 3년여만에 최고치 기록 일본의 주요 경기지표인 단기경제관측(단칸·短觀) 지수가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은 3일 발표한 7~9월 단칸보고서에서 지난 9월중 제조 대기업의 경기판단지수가 당초 예상을 웃도는 플러스 10을 기록, 기업들이 3개월 전보다 경제 여건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경기지수가 경제 회복세를 반영하며 당초 예상치인 플러스 7을 훨씬 웃돌자,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단칸이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엔화가 달러당 108.90달러로 마감하는 약세를 보였지만, 일본은행의 발표 후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108엔대 초반으로 반등했다. 일본은행이 분기별로 발표하는 경기판단지수는 경기 전반에 대한 기업의 판단을 반영하는 지표. 지수가 플러스이면 기업들의 경제전망이 밝다는 것을, 마이너스인 경우 전망이 어둡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판단지수는 이번까지 7분기째 오름세를 타고 있으며, 제조 대기업의 경기판단지수는 지난 3월 마이너스 9에서 6월에 3으로 뛰어오르며 약 3년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번 7~9월 조사결과 지수 개선폭은 지난 분기보다 소폭 둔화됐지만, 97년 6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단칸이 대기업 주도로 상당수준 개선된 점을 들어, 일본이 장기불황을 벗어나 점차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 아시아의 경제학자인 제임스 말콤은 『이번 단칸보고서는 일본 경기의 지속적인 회복 추이를 반영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빠른 개선은 오히려 의구심을 야기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안 요인은 남아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비제조업간 격차가 벌어지면서 경제부문간 불균형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견 제조업체의 경기지수는 전분기 마이너스 5에서 제로로 개선됐지만, 아직 경기 회복은 대기업에만 국한돼 있는 셈이다. 중소 제조업의 경우 경기지수가 아직 마이너스 17에 머물고 있다. 또 비제조업 부문에서도 대기업 지수는 마이너스 12에서 마이너스 9로 개선된 반면, 비제조 중견업체는 마이너스 21로 제자리걸음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소폭의 오름세에도 불구, 지수는 마이너스 24로 대기업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일본은행은 오는 12월의 제조 대기업 경기지수가 11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한만큼 추가 금리 인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 경제기획청 장관도 이날 일본은행이 연내에 또다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립기자 입력시간 2000/10/03 17:4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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