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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쇼크] 한국엔 왜 차이나타운 없나

'단일민족' 배타성 화교 경제력 외면'우리는 왜 짜장면 밖에 팔 수 없는가'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차이나 타운을 건립하지 못한 한국에서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화교(華僑)들의 자괴감 섞인 탄식이다. 화교는 타이완은 비롯해 전세계 90개국에 5,800만이 흩어져 살고 있다. 이 가운데 89%는 아시아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에서 화교의 힘은 막강하다.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태국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교자본은 금융ㆍ투자ㆍ교역 등을 석권하며 국가를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사회분위기 이런 화교들이 우리나라에서는 배척당하고 있다. 용(龍)의 기세는 찾아볼 수 없고 풀죽은 강아지 신세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우리는 단일민족'이란 자부심 뒤에 도사리고 있는 배타성 때문이다. 외국인들에 대한 배타적인 감정. 이 감정은 먼 나라 사람들보다는 가까운 이웃일수록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짱꼴라'란 말들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국가간 경계가 무너진 국제정세와 너무도 맞지 않는다. 정부도 화교에 대해서만은 차별적인 정책을 써왔다. 지난 61년 박정희 정권 때 시행된 외국인토지소유금지법이 대표적인 예다. 많은 화교들은 이 법 때문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소중한 토지를 헐값에 팔아야만 했다. 이 법은 93년에야 폐지됐다. ▶ 화교를 끌어안아야 경제에 도움 박경태 성공회대 교수는 "그런 탓에 많은 화교들이 이곳을 떠났다"며 아쉬워했다. 물론 요즘 들어서는 화교들에 대한 배타적 감정도 많이 누그러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개방을 강조하면서 화교의 권익도 많이 향상되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영주비자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타이완 국적의 2만3,000여 화교들이 5년마다 출입국 관리소에서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게 됐다. 정영미 한국화교경제인연합회 차장은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차이나 타운을 만들자는 얘기들이 자주 오가고 있지만 아직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천시ㆍ수원시ㆍ경기 고양시 등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조성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주민의 반대와 예산부족 등의 문제로 선뜻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정 차장은 "열심히 일하는 화교들을 적극 수용할 경우 우리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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