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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에 골프장 만든다?
입력2001-03-28 00:00:00
수정
2001.03.28 00:00:00
김진영 기자
스코틀랜드 얼스톤클럽회원, 100만달러 투자계획달나라에 골프장이 생긴다.
최근 스코틀랜드의 얼스톤 골프클럽 회원들이 달에 골프장을 만들기로 하고 부지 일부를 매입했다. 부지 매입은 달 대사관(Lunar Embassy)로부터 영국지역에 한해 달 땅 판매 독점권을 받은 달 부동산(Moon Estates)을 통해서 이뤄졌으며 땅문서도 받았다.
다소 황당하게 들리는 이 이야기는 실제 스코틀랜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최근 미국 abc뉴스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회원 70명인 얼스톤GC는 지난 50년동안 자금부족으로 코스 복원을 하지 못한 상태.
늘 골프장 복원을 이야기하던 회원들은 어느날 술자리에서 부사장인 로니 터너가 농담처럼 꺼낸 달 골프장 조성안을 듣고 지구에 골프장을 복원하는 것은 아예 포기했다.
터너가 달 골프장 조성에 대해 말한 것은 달 부동산의 달 땅 판매 광고를 봤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땅 값이 10에이커(1만2,000평)에 145달러로 싸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달 중력이 지구의 6분의1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볼이 6배는 더 날아가는 점을 고려할 때 얼스톤GC가 약 40만평이라고 하면, 달에서 재현할 경우 필요한 땅은 240만평.
240만평은 약 2,000에이커니까 2만9,000달러면 필요한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골프장 재정담당인 브라이언 헌터는 물론 필요한 물품확보 및 이송에 드는 돈이 더 크다는 점을 고려, 총 투자비를 100만달러 정도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골프장은 코스 길이를 6배해 새 스코어카드를 만드는 한편 코스설계도도 길이를 조절하는 등 골프장 복원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편 달 부동산은 2000년 설립된 우주 부동산 회사로 홈페이지(www.moonestates.com)를 통해 달은 물론 화성과 금성의 땅도 팔고 있다. 이 회사에 달 땅 판매권을 부여한 곳은 달 대사관. 달 대사관 역시 홈페이지(www.lunarembassy.com)에서 달을 비롯한 태양계 몇몇 별의 땅을 판매하고 있다.
달 대사관의 설립자는 데니스 호프라는 미국인이며 그는 67년 우주조약(Outer Space Treaty)이 지구상의 어느 나라도 지구 밖의 세계에 대한 재산권을 가질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개인이나 회사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데 착안, 지난 80년 달 대사관을 차렸다. 이후 계속 달 땅을 팔아 온 그는 96년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70만여명에게 달 토지문서를 나눠주었다고 한다. 달 땅의 주인이 된 사람중에는 로날드 레이건과 지미 카터 등 전직 미국대통령, 톰 크루즈, 니콜 키드먼, 멕 라이언,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유명인사도 다수 포함돼 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김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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