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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폭 1년만에 최대
입력2003-11-05 00:00:00
수정
2003.11.05 00:00:00
성화용 기자
부동산대책과 관련한 대출규제방침이 미리 알려지면서 자금을 미리 댕겨 놓으려는 수요가 몰려 지난 달 은행 가계대출이 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또 앞으로 시장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본 대기업들이 장기자금조달에 나서면서 회사채도 11개월만에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은행 가계대출잔액은 249조1,346억원으로 9월말보다 4조2,594억원이 늘어 지난해 10월 6조1,221억원 증가한 후 월간으로는 1년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조7,171억원으로 역시 지난해 10월의 3조8,079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강화에 앞서 미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와 함께 부가세 납부 등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비교적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지난 달 1조8,000억원이 늘어 8월의 1조7,000억원, 9월의 1조5,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커졌다.
시장금리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회사채를 발행해 장기자금을 미리 낮은 금리로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 지난 달 회사채시장은 2,423억원 순발행으로 작년 11월 1조4,176억원 순발행 이후 11개월만에 `순상환`을 벗어났다. 그러나 대기업의 은행대출은 3,073억원이 감소하고 기업어음(CP)발행도 2,916억원 순상환을 기록하는 등 자금수요가 본격화하지는 않고 있다.
한편 지난 달 총유동성(M3) 증가율은 5% 후반 수준으로 9월의 7.3%(잠정)보다 크게 떨어졌다. 총유동성 증가율이 5%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0년8월 이후 38개월 만이다. 총유동성 증가율이 뚝 떨어진 것은 투자ㆍ소비 위축이 여전한데다 지난 9월 말 예보채 및 부실기금채 상환자금 12조7,000억원이 인출되면서 유동성의 평균 잔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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