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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색다르게 화려하게… 변신하는 백화점 명품관

신규 브랜드 도입… 오픈·편집형 매장 구성… VIP 서비스 차별화…

갤러리아 명품관 이스트 1층의 백 멀티존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의 남성 의류 매장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의 여성 의류 매장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 국내 첫 선을 보인 프랑스 헤어살롱 ''알렉산드르 드 파리'' 내부.

신세계 본점 남성관의 위스키 브랜드 ''발베니'' 팝업스토어

● 갤러리아 명품관

유료 회원 카드제 등 고급화 승부수… 올 봄 리뉴얼이후 매출 12%나 늘어

●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매장 대형화… VIP 고객 전용 엘리베이터 설치도

● 신세계백화점 럭셔리 남성관

伊 재킷 브랜드 '볼리올리' 등 첫 선… 싱글몰트 위스키 등 함께 배치 눈길


서울 압구정동의 갤러리아명품관 이스트 1층. 우리나라에서 '명품 1번지'로 불리는 곳인 만큼 샤넬부터 까르띠에·불가리·피아제·에르메스·티파니에 이르기까지 내로라하는 고가 명품 브랜드들이 1층 벽면을 따라 위치하며 백화점으로 들어오는 고객을 맞는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가 각각의 고유한 스타일로 꾸민 개별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 달리 1층 한복판에는 마치 '미니 전시장'을 연상하는 오픈형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이 곳에 진열된 클러치와 숄더백은 샤넬, 루이비통, 고야드 등과 달리 '뭔가 낯선 스타일'이다.

'백 멀티 존'으로 불리는 총 280㎡ 규모의 오픈형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방 브랜드는 모두 15가지. 이 중에서도 메이엣·엠2말티에르·카라 로스·앤드류 지엔·제이슨 우·에디 파커 등은 갤러리아가 직매입을 통해 단독으로 선보이는 브랜드다. 즉 갤러리아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상품들로, 경쟁 백화점과 상품 차별화를 위해 꾸민 공간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이곳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브랜드의 가방을 한 데 모아 놓은 가방 편집숍"이라며 "차별화된 스타일을 선호하는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명품관이 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가 브랜드만 모아놓고 어깨에 힘을 준 채 VIP 고객의 방문만 기다리는 수동적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소위 '핫한' 브랜드를 경쟁업체보다 먼저 들여오고 폐쇄적인 매장 형태 대신 오픈형 매장이나 편집형 매장 등을 잇따라 구성하고 있다. 더불어 마네킹, 매장 음악, VIP 서비스까지 차별화하며 명품 손님 모시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십년간 고속 성장해온 국내 명품 시장은 최근 2~3년간 장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는 명품 브랜드의 대명사인 샤넬과 루이비통마저 역신장 매장이 속출했고 백화점들은 명품 전략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 저가 상품 고객이 홈쇼핑과 인터넷몰 등으로 계속 이탈하는 상황에서 핵심 고객인 명품 고객까지 줄어들 경우 백화점의 생존마저 위협받을 수 있어서다.

결국 백화점업계는 기존 대형 명품 브랜드의 인기에 기대는 안일한 방식에서 탈피해 해외로 나가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는 한편 다소 지루해진 매장 구성과 상품 진열 방식, 서비스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 봄 단행된 갤러리아 명품관의 리뉴얼이다. 특히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의 경우 전체를 새단장하며 백화점 업계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리뉴얼 6개월 후 웨스트의 매출은 12% 늘었다"며 "리뉴얼 과정에서 영업 면적을 늘리지 않고 오히려 기존 영업 면적을 휴식 공간 등으로 바꾼 점을 감안하면 매출 증가의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매장간 벽을 허물어 한개층 전체가 하나의 매장인 듯 바꾸고, 세련된 오픈형 인테리어와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으로 고객의 눈길을 끈 게 주효했던 것. 라프시몬스를 비롯해 까르뱅, 아워러거시, 비파지티브 등 다채로운 디자이너 스니커즈를 선보이는 프리미엄 스니커즈존, 백화점업계 최대 규모인 데님 존, 세계 각국의 특색있는 란제리를 모아 놓은 패션 란제리존 등은 '명품=비싼 가방'이라는 고정 관념의 틀을 깼다는 평가다. 또한 층마다 다른 음악을 송출하는 사운드 마케팅과 새로운 형태의 마네킹, 고급 서비스를 위한 유로 회원 카드제 도입 등도 갤러리아 명품관의 승부수로 꼽힌다.

백화점 명품관의 달라진 모습은 지난 14일 오픈한 국내 최대 명품관인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도 확인된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매장의 대형화도 시선을 잡지만 국내 첫 도입 패션 의류·잡화·생활용품 브랜드와 테이스트 5.1, 바이에토르, 파이브온더고, 진스퀘어 등 12개에 달하는 편집숍, 헤어살롱 '알렉산드르 드 파리', 디저트 카페 '제르보', 고급 식료품 매장 '펙' 등은 명품의 영역을 새로 썼다. 또 월드타워점은 VIP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VIP 고객이 발렛 파킹 후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직행할 수 있는 멤버스라운지와 커뮤니티 공간도 만들었다. 멤버스라운지에는 전문 바리스타, 티소믈리에 자격증을 지닌 직원들을 배치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품관 안에 해외명품부터 프리미엄 F&B(식음료)까지 총망라했다"며 "또한 3P(Privacy·Prime·Personal)를 앞세운 서비스로 기존 명품관과 차별화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이달 들어 선보인 럭셔리 남성관에도 백화점 명품관에서 불고 있는 변화가 그대로 반영됐다. 빈티지 스니커즈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골든구스디럭스' 이탈리아 재킷 브랜드 '볼리올리'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 한편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 스위스 오디오 '제네바', 프랑스 하이엔드 오디오 '포칼', 아이웨어 편집숍 '옵티컬 W' 등도 패션 브랜드와 함께 배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 남성관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려고 했다"며 "단순히 패션 아이템만을 취급하는 곳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모든 상품을 쇼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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