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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펀드 '46兆 덫'에 걸렸나

작년 11월 46兆 돌파후 한달 넘게 '주춤'<br>일부 해외펀드로… 주가 상승 걸림돌<br>"주가 큰폭 하락 안하면 추가유입 될것"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46조원의 덫에 걸려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46조원을 돌파한 이후 설정액 증가세가 멈춰 한달째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최근 다시 매도로 전환한 상황에서 ‘실탄’이 부족한 투신마저 매수에 가담하지 못하면서 주식시장도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과 연초에 걸쳐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이 일부 환매에 나서면서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 주식형펀드에 비해 해외펀드들이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는 점도 설정액 증가세가 멈춘 원인으로 꼽았다. ◇주식형펀드 설정액 한달째 제자리=지난해 11월29일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46조1,810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46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자금이 지속적으로 몰리면서 12월14일 46조9,884억원까지 증가해 단숨에 4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였으나 이후 6거래일 연속 환매가 일어나면서 다시 46조원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초 펀드 결산에 따른 재투자분이 하루에 수천억원씩 유입되면서 설정액이 급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난해 말 기관 펀드 쪽에서 결산을 위한 환매 수요가 있었고 올 들어 배당주펀드에서 배당을 받은 후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도 나타났다”면서 “최근 자금 움직임은 계절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연말 연초의 일시적 요인에 따른 환매 수요는 다소 줄었으나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자금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자금 유입은 언제쯤=전문가들은 아직까지 환매에 따른 충격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당장 본격적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권순학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최근 조정을 틈타 환매와 추가매입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주가 조정시기에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익실현을 통해 일부는 여유자금으로 두거나 신규로 주식형펀드에 가입하고 있다는 것. 김재동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적립식펀드로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최근 증시 상황을 볼 때 신규 진입은 다소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추가적으로 증시가 크게 하락하거나 1,300선이 깨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지지선에 대한 신뢰가 다져진다면 다시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단기적으로 보면 오는 11일 옵션만기일과 4ㆍ4분기 어닝 시즌이 투자심리를 완화시킬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면서 “올해 국내 기업들의 이익 컨센서스가 지난해보다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해외 증시와 비교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이쪽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재차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들어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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