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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부모 性역할' 파괴… 2006년 한국사회] "엄마는 진화중"

부동산 재테크 수강에 대입설명회 참석하랴 “하루 24시간도 모자라”

[전통적 '부모 性역할' 파괴… 2006년 한국사회] "엄마는 진화중" 부동산 재테크 수강에 대입설명회 참석하랴 “하루 24시간도 모자라” 임석훈기자 shim@sed.co.kr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관련기사 • "아빠도 바빠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사는 전업 주부 이세미(46)씨는 하루 일정이 빡빡하다. 남편과 애들 출근ㆍ등교시키고 나면 오전 9시 전후. 부랴부랴 설거지를 하고 난 뒤 조간신문을 뒤적인다. 열독하는 면은 부동산과 증권. 이쪽을 모르면 아줌마들 사이에 왕따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추석 이후에는 ‘모든 대화는 부동산으로 통한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그래서 3년전 집 살 때 거래한 부동산에 거의 매일 들러 동향을 살피고 정보를 구한다. 30평대인 아파트 평수를 늘리기 위해서다. 오후에는 근처 백화점 행. 문화센터의 재테크 강의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물론 주식, 펀드 투자가 주 메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증권사 지점에 들러 투자한 적립식펀드 수익률을 확인하고 상담도 한다.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주부 김민경(45)씨는 요즘 교육관련 기사를 꼼꼼히 체크한다. 수능을 치른 딸 수진(18)이의 진로 걱정 때문이다. 입시관련 설명회란 설명회는 거의 쫓아다니고 있다. 그 덕분인지 대학별 수능 반영 영역과 수능 성적 활용 방법,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 특정 영역 가산점 부여 여부 등에 대해 꿰차고 있다. ‘아줌마’들이 진화하고 있다. 남편과 부모 자식 뒷바라지만 하는 전업 주부, 아줌마는 이제 옛날 얘기다. 교육이면 교육, 부동산ㆍ주식 등 재테크는 재테크 등 다방면에 걸친 지식으로 무장한 팔방미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일인다역을 소화 중이다. 서울 유명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여는 ‘부동산 재테크’, ‘실전 재테크 성공’ 등의 강좌는 수강료가 회당 1~3만원. 하지만 주부들로 만원 사태를 빚고 있다. 각 구청에서 여는 무료 강좌에도 주부들이 몰리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달 광진구청에서 실시한 재테크 강좌에는 50명 정원의 두배에 달하는 1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B백화점 관계자는 “강의실을 꽉 메운 300여명 주부들의 질문 하나하나가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강사들이 당황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며 “요즘 주부들은 재테크 내공이 상당한 것 같다”고 전했다. 마포 공덕동에 사는 주부 김성희(38)씨는 “정부 정책만 믿고 있다가는 교육이고 부동산이고 낭패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 아니냐. 직접 뛰어다니고 배워야 한다는 게 아줌마들의 생각”이라며 “집에 앉아있으면 뭔가 빼앗기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씨는“좋은 정보를 활용해 투자를 잘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는데 회비나 수강료가 문제냐”고 반문했다. 입력시간 : 2006/12/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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