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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철금속업계 실적 희비교차
입력2001-10-29 00:00:00
수정
2001.10.29 00:00:00
고려아연·풍산등 영업익 급증 영풍·알카대한 악화올들어 구리ㆍ아연ㆍ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의 국제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비철금속 업체들의 경영실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고려아연ㆍ풍산ㆍ롯데알루미늄 등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반면 영풍ㆍ알칸대한 등은 실적이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연괴 생산 업체인 고려아연은 3ㆍ4분기까지 매출이 8,1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80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경상이익은 35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4.7% 증가했다.
회사측은 올들어 금 생산을 줄이는 대신 매출 마진이 높은 아연ㆍ납 제품의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폐용 소전(素錢) 생산 업체인 풍산도 올 3ㆍ4분기까지 매출이 6,93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3%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7.4% 증가한 1,198억원을 기록했다.
풍산의 실적호조는 최근까지 담수화설비 등 냉동공조기용 동합금관(ACR)과 유로화 소전 등 전략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3ㆍ4분기 중 유전스 및 선물거래에 따른 환차손의 폭이 커져 경상이익은 지난해보다 7.6% 감소한 799억원에 그쳤다.
포장용 및 산업용 알루미늄박 국내 생산량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롯데알루미늄도 올들어 감가상각비가 크게 준 데 힘입어 3ㆍ4분기까지 매출(2,377억원)이 지난해보다 6.1% 증가하고 영업이익(87억원) 및 경상이익(51억원)도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와는 달리 고려아연의 지주회사인 ㈜영풍은 반도체 장비 업체인 시그네틱스 인수에 따른 지분법 평가 손실과 이자지급 및 환차손 증가 등 영업외 비용이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상반기에 이어 3ㆍ4분기 경영실적도 지난해보다 다소 악화됐다.
지난해 9월 대한전선의 알루미늄 사업부와 올 5월 현대그룹 계열의 대한알미늄을 인수, 국내 알루미늄판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캐나다 국적의 알칸대한 역시 독과점적 파워를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경영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가격은 올들어 지금까지 무려 25%나 하락해 지난 9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알루미늄과 아연가격도 각각 18%, 26%나 떨어졌다.
테러사태 이후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침체로 수요가 부진해 내년 하반기까지 비철금속의 가격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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