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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유명 정치인에게 엉뚱한 질문을 던진 학생과 이에 대한 경찰의 과잉 대처 문제로 시끌벅적하다. 17일 미 플로리다 대학에서 강의하던 존 케리 상원의원에게 한 학생이 "예일대 시절 부시 대통령과 함께 대학내 비밀조직인 '해골과 뼈' 소속이 아니었냐"고 돌발적 질문을 집요하게 물었던 것. 경찰은 이 학생을 끌어내리려 했으나 그가 저항하자 전기충격기를 사용했고, 이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됐다. 만약 케리 의원이 현장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적절히 대처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20여 년간 미국의 지역 방송사에서 앵커 생활을 한 뒤, 현재 스피치 컨설턴트를 활동하는 저자는 이런 곤란한 상황에서 리더들이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을 책에 담았다. 그는 "주제와 무관한 질문에 '노코멘트'로 일관하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지 말라"며 "언제, 어디서, 누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줄 수 있는지 제안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을 것"을 주문한다. 케리 의원의 경우는 팔짱을 끼고 사태를 구경하기보다는 "민주당원인 나는 아니지만 공화당원인 부시 대통령은 그럴지도 모르니 그에게 물어보라"고 답변했다면 청중의 웃음을 이끌면서 불미스러운 일없이 마무리됐을 것이다. 케리 의원의 경우처럼 리더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중 하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책은 성공한 리더들이나 혹은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설법과 청중들의 질문에 대처하는 요령, 언론과 인터뷰하는 방법 등을 담았다. 저자는 커뮤니케이션 실력 평가의 6단계 과정, 질의응답에 필요한 네 가지 규칙 등 스피치 기술과 요령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다만 저자의 같은 주장이 책 전체에 걸쳐 여러 차례 반복되고, 실사례들이 풍부하지 못하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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