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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희망을 조립합니다" SK '저소득층 청소년 사회적응' 행복 나눔 현장을 가다1기생 30명 車부품과 씨름하며 정비기술 교육 열중"경정비업체 사장이 꿈" 미래설계하는 얼굴엔 웃음꽃 이규진(팀장)ㆍ최용순ㆍ윤홍우기자 sky@sed.co.kr ‘드디어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SK그룹의 ‘행복나눔 프로그램’ 지원하에 경기도 화성시 경기직업전문학교에서 자동차 정비기술을 배우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제 희망을 봤어요.” 올해 스무살을 갓 넘긴 이상민군은 요즘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며 미래의 희망에 잔뜩 부풀어 있다. SK그룹이 사회공헌활동으로 벌이고 있는 ‘저소득층 청소년 사회적응 프로그램’ 1기생으로 뽑히고 나서다. 이군은 주위 사람들에게 표정이 훨씬 밝아지고 농담도 많이 늘었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경정비업체 사장이 꿈인 이군은 “그동안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막막하고 낯설기도 했지만 이제는 결코 학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에 있는 경기직업전문학교. ‘행복나눔’의 기치를 내건 SK그룹이 한국아동복지연합회와 연계해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자동차 정비기술을 습득하도록 주선해놓은 곳이다. 지난주 말 서울경제 취재팀이 이곳을 찾았을 때는 4~5명씩 조를 이룬 청소년 30명이 부품을 뜯어보거나 자동차 밑에서 기술을 배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엔진을 분해하던 이호정(23)군은 “2주 후 자동차 정비자격증 시험을 치른다”면서 “돈도 벌고 취업도 할 수 있어 동생에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기름때 묻은 얼굴 한가득 웃음을 지어 보였다.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일자리를 찾아준다는 목표를 세운 SK의 사회적응 프로그램(총 160억원 투입)은 이들을 시작으로 6개월마다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발굴, 2011년까지 모두 1,000명을 교육시킬 계획이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당초 생활비를 지원하고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차원으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려고 했지만 ‘고기를 먹여주기보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외부의 지적을 받아들여 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반응은 썩 괜찮다. 곽윤기 경기직업학교 교사는 “SK가 교육비뿐 아니라 학생들의 생활보조비ㆍ장비까지 지원하고 있어 교육여건은 좋은 편”이라며 “학생들도 처음에는 공부를 힘들어 했지만 지금은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귀띔했다. 5월 말 6개월 과정의 이론 및 실습교육을 이수한 청소년들은 이어 6개월간 SK의 경정비 체인망인 스피드메이트에 위탁된다. 학교에서 이론과 실습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돼 그동안 익힌 기술을 검증받는 셈이다. 조만간 교육생을 받을 한영칠 수원 스피드메이트 운영인은 “나 자신도 몹시 힘겨운 청소년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아이들에 대한 감정이 더 애틋하다”며 “이 같은 기회를 통해 소외계층 청소년들이 방황하지 않고 자기 자리를 잡는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6월 2기 저소득층 청소년 68명을 모집하며 3기부터는 인원을 100명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입력시간 : 2006/03/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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