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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활황] 뒤로갈까... 대로탈까...

일본의 주식시장 회복은 일시적인 현상인가 아니면 경제회복 국면의 신호탄인가.국제 금융시장에서 일본의 98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이달말 이후 닛케이 지수와 엔화 시세 등 향후 일본 경제의 방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은행이 최근 은행시스템 회복을 위해 취한 금융완화 조치가 계속될 것인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경제전문가들은 오는 3월말로 끝나는 일본기업들의 회기말을 앞두고 해외에서 유입된 자본들이 4월 이후 다시 미 재무성 증권과 같은 고수익 해외시장을 노리고 빠져나갈 것인지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의 많은 경제학자들은 일본기업들이 회기말을 앞두고 자산부채비율 등을 관리하기 위해 이같이 해외투자자금을 회수하는 현상이 연례행사처럼 행해져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 지수가 이달 들어 15% 가량 상승한 것도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는 신호탄이 아니라 일본 기업들이 회기말을 앞우고 전형적으로 행하고 있는 눈가림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최근 일본 주식시장의 활황에 대해 일본 정부가 국내 수요진작과 부실 금융기관의 청산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 징표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일본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정부정책이 장기적인 목표보다 단기적인 목적에 주로 촛점이 맞추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뉴욕의 컨설팅회사 마리나 피오리니 라미네츠의 국제경제학자 노랄린 마샬은 『이번 주가회복은 회기말을 불과 2주일 앞둔 시점에서 일어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7월에 일어났다면 지금보다 전망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일본 대장성은 투자자들의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상은 회기말 이후 정부의 채권시장 지원이 중단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 17일 『신탁기금국을 통해 4월 이후에도 국채 매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장성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장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피하기 위한 교묘한 술수라는 비판도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일본으로 회귀한 자본들이 다시 해외로 빠져나가더라도 4월에 갑작스럽게 빠져나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주식시장이 추진력을 갖고 있는지를 4월에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이와함께 지난 2월 중순 이후 0.03%에 멀물고 있는 단기금리의 지속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금융완화정책도 은행들의 회기말 수치를 맞추기 위한 조치라며 4월 이후 더이상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티 뱅크의 통화분석가 로버트 신체는 『일본의 금융완화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4월 이후 장기전략으로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다』며 『만약 일본은행의 이같은 전략이 단기에 끝날 경우 엔화 가치는 110엔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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