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김씨의 서류 박스엔 무엇이 담겨 있을까. BBK 전 대표이사 김경준(41)씨의 누나 에리카 김씨가 10.4㎏ 무게의 서류박스를 동생 측에 보낸 것으로 확인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리카 김씨를 발신인으로 적힌 박스 1개가 19일 오전 김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박수종 변호사의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 박스에는 발송지가 에리카 김씨의 소재지인 LA로 적혀 있으며 내용물은 ‘서류’로 무게는 10.4㎏이라고 표시돼 있다. 에리카 김씨가 동생 회사인 BBK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에서 해당 서류들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사건 연루 의혹을 뒷받침하는 이른바 ‘이면계약서’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또 BBK 투자자들이 이 후보의 권유로 투자했다는 근거자료나 하나은행 투자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 자료, 자금거래 내역 등이 서류박스에 들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자료들이 신빙성만 갖추고 있다면 한참 속도를 내고 있는 검찰 수사에도 탄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나라당 측은 김씨가 검찰에 제출하겠다는 자료들은 위조됐거나 미국 법원에서 이미 증명력이 없음이 밝혀진 것들이어서 중요한 의미가 없는 것들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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