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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사극’ 인기가도 거침없다

현대물 같은 정서를 표방한 사극이 인기 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MBC 주간극 `다모`를 기점으로 시작된 `퓨전 사극`의 열풍은 MBC 주간극 `대장금`의 순항으로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주말 개봉한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돌풍 역시 맥락을 같이 하는 부분. `대장금`은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시청률 전문 조사 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가 집계한 `주간 시청률 10`에서 2위를 차지했다. 2주전 전국 시청률 22.3%로 10위권 진입에 처음 성공한데 이어 한 주 새에 8계단이나 뛰어 오른 것. 아역 탤런트들의 호연으로 성인 연기자 교체 이후 부진도 전망됐으나 되려 시청률이 급상승하는 효과를 낳았다. 6일 전국 시청률도 28.4%로 나타나 안정권에 접어들었음도 확인된다. 수위를 지켰던 KBS1 일일극 `노란 손수건`이 지난 3일 종영됐고 KBS2 `개그콘서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1위권 진입도 노려볼 만 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 지난 달 15일 첫 방송에서 19.0%의 시청률로 출발한 `대장금`은 극 초반부터 현대물을 방불케 하는 빠른 극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극에서 보기 힘들었던 궁중 요리를 주요 소재로 다룬데다 격식과 예절 일변도로 일관하는 사극의 전형을 탈피한 점도 좋은 반응을 얻게 요인이다. `털털한 의리파`로 묘사된 주인공 장금의 성격도 시청률 흡입에 한 몫 했다는 분석. 한편 SBS도 `야인시대`후속으로 80부작 사극 `왕의 여자`를 6일 첫 방영했다. 6일 시청률은 전국 11.9% 수준. `왕의 여자` 역시 선조와 광해군 2대에 걸쳐 사랑을 획득했던 `개시`라는 여인의 삶을 다룰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엄격했던 조선 사회를 감안할 때 인물 설정부터 다소 파격적이기 때문. 특히나 `왕의 여자`는 `대장금`과 같은 시간대에 방영돼 시청률 대결이 불가피하다. `용의 눈물`, ``여인천하` 등 사극을 연출해온 김재형 PD는 신세대 스타들을 드라마 주요 배역에 포진시켜 기존 사극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장희빈`에서 인현왕후로 사극에 첫 도전했던 박선영이 `개시`역으로 분하며 지성 이훈, 사강, 김유석 등이 출연한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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