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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간 힘합쳐 해외시장 뚫어야
입력2000-11-05 00:00:00
수정
2000.11.05 00:00:00
강동호 기자
업체간 힘합쳐 해외시장 뚫어야
[재계, 비상구를 찾아라!] (下) 수출만이 살길
수출에 `비상'이 결렸다. 우리경제의 숨통이 막히고 있는 것이다.
고유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 흔들리는 동남아 경제, 유로화 하락, 늘어나는 덤핑제소 등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 예측이 어려울 지경이다.
유가는 배럴당 10달러선에서 3배 이상 올라 내년에 30달러선을 웃돌 전망이다.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 온다. 올해 미국은 올해 무역적자가 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3,4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동남아 경제의 불안도 잠재적인 뇌관으로 꼽히고 있다.
필리핀의 국가신용도가 하향 조정되고 대만과 태국 증시가 급락하는 등 아시아 금융시장에 다시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멕시코, 칠레 등 남미 경제도 무역수지 악화 및 정정불안으로 흔들리고 있다.
유로화 하락도 수출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유로화는 연초대비 20% 하락해 이 지역 수출을 늘려오던 국내 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통상마찰의 확산도 우려되는 점이다.
세계 각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10월말 현재 국산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수입 규제는 23개국 102건에 이른다. 이중 올해 발생한 것만도 10개국 19건에 이른다.
조선 분야에서 나타났듯이 유럽ㆍ일본 등의 `다국적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대선을 앞둔 미국은 아예 제소업체에 부과금내에서 인센티브를 준다는 버드(Byrd)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칠레와 멕시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등 국산 가전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진행시키고 있다. 국내 생산업체들이 밀어내기 수출을 계속하고 있는 섬유 분야에서도 터키ㆍ멕시코를 중심으로 덤핑조사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비상구는 없는가.
섬유업계에서 SK케미컬과 삼양사가 화섬부문을 자율적으로 통합해 세운 `휴비스'가 모범답안이 될 수 있다.
이제 정부의 주도가 아닌 기업의 필요성에 의한 자율구조조정,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을 키워야만 살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지막 비상구가 막히고 있다”며 ““공멸을 피하기 위해 국내 업체간 강력한 협력체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동호기자eastern@sed.co.kr
입력시간 2000/11/0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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