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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판매 저가 수입품만 인기… 국내업체 '울상'

'고유가시대' 자전거 판매 크게 늘었다지만

자전거 판매 저가 수입품만 인기… 국내업체 '울상' '고유가시대' 자전거 판매 크게 늘었다지만 김흥록 기자 rok@sed.co.kr 국내 한 자전거업체의 A 마케팅 담당 실장은 요즘 고민이 많다. 기름값이 많이 올라 대체교통수단으로 자전거가 각광 받는다고 하지만 정작 자전거 판매량은 영 시원찮기 때문이다. A실장은 주변에서 ‘요즘 좀 괜찮겠다’ 하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손사래만 친다. 국내 자전거 업체들이 판매부진으로 쩔쩔매고 있다. 기름값이 올라 자전거가 잘 팔린다고 하지만 실제 업체들은 한결같이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라는 반응이다. 이런 분위기는 자전거 대리점에 들려봐도 금새 알 수 있다. 서울에서 자전거대리점을 하는 서울의 한 유명자전거대리점 운영자는 “최근 기름값이 비싸지니까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이는 많지만 실제로 사는 이는 별로 없다”며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었다”고 설명한다. 업체들이 이처럼 고전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값이 싼 비(非)브랜드 수입자전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50만원 이상의 레저용 자전거야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최근처럼 출퇴근 등 ‘생활용’ 자전거들을 찾는 소비자들은 살림이 빠듯한 경우가 많다. 기름값이 올라 자동차를 세워둬야 할 형편의 소비자들은 30만원대가 주를 이루는 삼천리자전거, 코렉스 등 유명회사 자전거보다 되도록 싼 자전거를 찾을 수 밖에 없는 것. 실제 최근 자전거 판매가 늘어난 곳은 저가수입제품이 주로 유통되는 온라인 시장이다.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 관계자는 “지난 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5%가량 늘었다”면서 “특히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제품은 7~10만원 정도의 무명저가자전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가 수입 유통업자들에게는 호재일 것”라면서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인 만큼 앞으로는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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