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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하남 '싸늘' 광명·시흥 '들썩'

說에 울고 說에 웃는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br>기존 유력지 "대상 아니다" 소문에 거래 뚝<br>개발 가능성 큰 용인 남부등도 새롭게 부상<br>건교부 "확정된 것 없어 투기땐 낭패볼 것"


‘분당급 신도시’의 후보지를 놓고 온갖 설(說)이 난무하면서 해당 지역의 부동산시장이 교란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지금까지 거론돼온 유력 후보지들의 탈락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퍼지자 또 다른 후보지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투자자를 현혹하는 식이다. 22일 건설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 광주 오포읍, 용인 모현면 일대와 성남 서울공항 주변, 하남시 등 지금까지 유력한 신도시 후보지로 소문났던 지역에서 투자열기가 싸늘하게 식은 대신 광명ㆍ시흥시 일대와 용인 남사면 등에서는 기대감이 솔솔 일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제1의 후보지로 손꼽혔던 오포ㆍ모현 일대는 여전히 미련이 만만치 않지만 실망감도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수질오염 등 환경문제 탓에 신도시 입지로는 적절치 않다는 정부 안팎의 비관적 전망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데 이어 “유력 후보지 3곳 모두 아니다”는 소문이 퍼지고 정부가 투기단속 방침까지 밝히면서부터다. 신도시 분양권 등을 기대하고 빌라 등을 사들였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고 매수문의와 거래도 거의 끊겼다. 광주 오포읍 J공인의 C사장은 “오포ㆍ모현이 신도시로 부적합하다는 얘기들이 나오면서 매수문의와 거래가 모두 주춤한 상태”라며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투자한 사람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지만 어차피 멀리 내다보고 투자했으니 미련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포읍 S공인 관계자 역시 “주변 아파트는 분당급 신도시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나 지금이나 가격변동이 별로 없다”며 “값이 싸고 규제도 없는 빌라가 가장 손쉬운 투자처였는데 (지정이) 안된다는 얘기가 많으니 더이상의 투자는 망설여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남과 서울공항 주변 부동산시장에서도 신도시 지정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가능성이 높다’던 들뜬 분위기는 ‘가능성이 남아 있지 않느냐’로 조금씩 가라앉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다른 지역들이 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미 지난 2002년 ‘강남 대체 신도시’ 논의가 시작될 당시부터 꾸준히 거론돼온 광명 가학동, 시흥 무지내동 일대와 함께 최근 용인시 도시기본계획 심의 과정에서 개발 대상지로 떠오른 용인 남부의 남사면 일대, 고양시 장항ㆍ송포동 일대가 또 다른 ‘신도시 설’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도 입지면에서 강남 수요를 대체할 만한 ‘분당급’의 신도시와는 거리가 있는 만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와 관련해 건교부는 “신도시와 관련돼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신도시 후보지에 투기하는 사람들은 큰 낭패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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