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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부동산시장 또 흔드나
입력2003-07-22 00:00:00
수정
2003.07.22 00:00:00
이철균 기자
일부 호재가 있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도호가가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콜금리를 역대 최저인 3.75%로 인하 한 이후 주택담보대출도 동반 급증, 이 달 들어 4,000억원이 늘었다.
따라서 침체상태의 부동산 시장에는 `5월 현상 재현`가능성도 조심스레 언급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정부가 콜금리를 4%로 인하한 이후 주택담보대출이 2,000억원이 늘었고 이에 따라 주택시장은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 급상승, 신규아파트 청약률 급등 등의 거품양상을 나타낸 바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선임연구원은 “그 동안 콜금리 인하 후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가격은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며 “부동산 시장에 조그마한 틈새만 있어도 가격은 다시 불안정해 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말했다.
◇시장 움직인다?= 두 달 가까이 가격, 청약률 등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주택시장이 일부 틈새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재건축 허용연한 등의 규제를 받지 않는 대치동 해창 20평형, 도곡동 서린 30평형 등은 한 주새 가격이 최고 10%가 상승했다. 또 전매제한에서 자유로운 300가구 미만 주상복합아파트는 수 십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초기계약률 역시 10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재건축 아파트 규제, 수도권 지역의 지구단위 계획 의무화 이후 공급은 더욱 위축, 가격 상승 가능성도 잠재 돼 있다. 실제로 1~4월 수도권 주택건설은 총 7만3,21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8,762가구에 비해 38.4%가 줄어들었던 것. 더구나 7월 현재 주택담보대출은 6월에 비해 4,000억원이나 늘어 향후 아파트 값 상승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가격급등과 직결= 과거 콜금리 인하는 아파트 값 상승과 직결됐다. 콜 금리 인하 후 주택담보대출은 급증했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올 5월 콜금리를 4.0%로 낮춘 후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2,000억원이 급증, 재건축 아파트 값 역시 7%가 상승했다. 이에 반해 2002년 5월 콜금리를 4.25%로 인상하자 주택담보대출은 1조1,000억원 가량이 줄면서 재건축 아파트 값 역시 0.31%가 하락했던 것.
◇비수기와 겹쳐 단기 상승효과는 없다?= 일단 콜금리 인하가 주택시장 비수기에 단행됐다는 점에서 다소 안심하는 분위기다. 수도권의 경우 재건축 규제에서 벗어난 일부저밀도 단지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할 뿐, 신규분양은 물론, 기존 아파트 모두 가격이 안정돼 있기 때문. 또 서울은 지난 6차 동시분양의 3순위 130여 가구 미달 등의`청약률 충격`으로 인해 과거 같은 청약 거품은 한동안 없다는 것이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이전 콜금리 인하 때와는 달리 분양권과 재건축 등의 호재가 없는 상황이다”며 “그러나 콜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낮은데다 주택 공급위축으로 인해 언제든지 다른 부동산 상품의 가격 급등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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